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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불

작성자꼬맹|작성시간26.06.11|조회수186 목록 댓글 10

[여름특집] 돌아온 미스테리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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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님, 게시판을 잘 찾으셨나요??  

여기는 미텔방 입니다

글작성 완료 전 확인!!

 

예전에 달콤에도 올렸었는데 어제부터 미스테리 방이 한산해져서 다시한번 올려봐요.

 

완전 시골이라 학원이나 도서관, 독서실 같은건 아예 없어서

시험기간 동안에는 학교와 가까운 동네에 거주하는 학생들 일부는

학교 교실에서 밤 늦게까지 공부하다 집에 가곤 했었어요.

학교는 면소재지에 있었고 제가 사는 동네는 면소재지 옆동네. 

동네와 동네 떨어진 거리가 20분 정도 되겠네요. 

 

때는 제가 중2.. 1학기 기말고사 시험기간.

같은 동네, 같은 골목길에 사는 3학년 친한 언니랑 함께 시험 공부하고 밤 10시 넘어서 집에 가자고 나서는데~

시골이라 밤 10시 정도면 완전 한방중에 가까울 정도로 적막하고 어두워요.

이상하게 날이 우중충.. 비가 오는것도 아니고 안오는 것도 아닌것이 약간 습기가 다분하고 희미한 안개 자욱에

여름이고 습한데도 밤이라서 그런지 사알짝 서늘하기 까지 한 밤길을 언니랑 수다떨며 걸어갑니다.

 

면소재지 주택지들 끝자락.

5일장 서는 시장을 지나 동네랑 조금 떨어진 곳에 신작로 길을 사이에 두고 조금 위에 집두채, 아래에 집두채.

근데 위에 집두채 올라 가기전 왼쪽에 낡고 허름한 오래된 오두막 같은 작은 상여집이 있었어요.

그곳에 장례치를때 사용하는 물건들을 보관한다는 얘기를 언뜻 들은것도 같구요.

할튼 그 상여집이 절반 정도밖에 안보일 정도로 주변이 온통 수풀로 우거져서 음침한 기운이 강해보여 대낮에도

그쪽으로는 눈길도 못주고 다닐정도 였네요.

이곳을 지나서 약간 휘어진 신작로를 한참 걸어 가면 제가 사는 동네가 보이는데~

우측으로는 밭과 논이 즐비하고 좌측으로는 밭들이 두어개 있고 그 뒤로는 전부 산이 있고, 산이 있으니 무덤들도~ ㅎ

약간 으스스한 밤길이라 항상 그 길이 좀 무섭긴 하지만 혼자가 아니고 언니랑 둘이기에 애써 무시하며 걸어가는데~

 

상여집 근처를 지나가면서 나도 모르게 눈길이 왼쪽으로..

그 수풀더미에 옛날 양은밥상 같은 크기의 커다랗고 둥그런 불덩어리가..

가운데는 파랗고 중간은 노랗고 가장자리는 붉은 불덩어리가 있는데 

그 불덩어리와 우리의 사이는 50미터도 안돼요. 한 30미터 정도..

세상에 태어나 그런 불덩어리는 처음봤고 그런 불덩어리가 있는데도 주변이 전혀 불에 타지 않고

불덩어리 주변이 밝지도 않고 딱 커다란 불덩어리 자체만 우뚝!!

 

수다떨던 언니와 나는 말을 멈췄고.. 걸음이 빨라졌고.. 오직 들리는건 두사람의 새액 새액 거리는 숨소리만.

감히 다리가 떨려서 달려지지도 않았으며 뒤돌아 확인할 엄두도 못내고 그저 축축한 그 밤길을 경보하듯이 걷기만 했어요.

어느덧 모퉁이를 돌아 동네 가로등 불빛이 저 멀리 보이면서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달려서 동네 입구에 도착하니

개들이 짖어대는데 그 소리가 얼마나 반갑고 안도가 되던지~~

그때야 언니가 나한테 "너 봤냐??" 

나도 "언니 봤어??"

우리는 둘다 그 불덩어리를 봤고 그 불덩어리가 정확히 뭔지 모르지만 언니와 나는 도깨비불이라고 거의 확신했어요.

 

동네 어르신들을 통해 구전되어온 도깨비불이랑 거의 일치!!

살다살다 도깨비불을 눈앞에서 볼줄이야~ 

그 일 이후로는 학교에서 밤늦게까지 하던 시험공부는 종료되었고

집 골목길도 무서워서 밤에는 나가지 못하게 되었었죠.

 

그날 아무일 없이 무탈하게 집까지 무사히 온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수십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이글을 쓰는 동안에 오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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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대기업회장님 | 작성시간 26.06.11 실제로 봤다면 숨도 못쉬고 뛰었을 것 같아요.진짜 무섭네요.
  • 작성자콩아리 | 작성시간 26.06.11 도깨비 불인가봐요. 크기도 크네요 저는 혼자 어릴땐데 집에서 자다가 깨니 푸르스름한 불꽃같은게 둥둥 이리저리 떠다니는것 봤어요.
  • 작성자하늘높이 | 작성시간 26.06.11 도깨비 불이 진짜 있군요. 제 인생에선 제발 안보게 되길ㅠㅠ 무섭ㅠ
  • 작성자인절미 | 작성시간 26.06.14 무서워요ㅠㅠㅠ
  • 작성자Happy Virus | 작성시간 26.06.14 저희 엄마도 어릴때 도깨불 산넘어 가는거 멀리서 봤다더라구요 큰 불덩이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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