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를 심었더니 싹이 나고 무럭무럭 잘 자란다.
하루밤을 자고 나서 보면 훌쩍 자랐고, 또 하루밤 자고 나면 훌쩍 자란다.
이제 꽃이 피게 되고 열매를 맺겠지.
농부의 마음이 흡족하다.
"애들아, 잘 자라 주어서 고맙다."
그 틈에 더러는 어쩌다가 시들고 병들고 벌레가 먹어 죽기도 한다.
안타깝고 아깝고 마음도 아프다.
그렇지만 저마다 각각 자신의
자리에서 소리 없이 환경(하늘)에 의지하며 순응한다.
가뭄이 심하다. 땡볕이다.
바람도 심하게 불어 덜 자란 가지와 잎이 지탱하기도 힘들 때가 있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기다림과 인내와 믿음으로 순간순간을 이겨 낸다.
밤이슬로 갈증을 해소하고,
가끔은 구름이 그늘이 되어 주고, 시원한 바람도 살랑살랑
어루만져 준다.
그 인내의 끝자락에 단비 같은 생수를 내려 주신다.
이른비와 늦은비에 하늘 향해 찬양드리며 감사의 춤을 춘다.
이렇게 꽃이 피고 열매가 맺어 결실의 기쁨을 주고 곡간을 풍성히 채운다.
그 씨앗은 누구일까?
어쩌면 그 씨앗은 우리 자신일지도 모른다.
때로는 시들고 넘어지기도 하지만 하늘을 의지하며 견디어 낸다.
그리고 마침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것이다.
또한 그 씨앗은 우리 마음에 심어진 하나님의 말씀일지도 모른다.
말씀의 씨앗이 자라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때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
오늘도 씨앗은 말없이 자라고 있다. 하늘을 바라보며, 때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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