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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BOOKS

"바깥은 여름"_김애란

작성자써니|작성시간26.06.19|조회수16 목록 댓글 0

 입동, 노찬성과 에반, 건너편, 침묵의 미래, 풍경의 쓸모, 가리는 손,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7개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소설집이다. 어렵지 않고 무겁지 않은 글이라 잘 읽히고 몰입이 잘된다. 아마도 내 또래의 친구랑 대화하는 느낌이다. 문화나 비유가 생소하지 않은 느낌이랄까.

 그렇지만 단순한 내용은 아니다. 이혼, 다문화, 취업, 연애 등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고민할 거리를 던져준다. 가벼운 것 같은데 가볍지 않아서 매력적이다. 특히 마지막은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훅 공격이 들어왔다. 권지은의 편지가 그랬다. 아이가 쓸 수 있는 표현으로만 이루어져 있는데 위로랄까 아님 몰랐던 감정을 알게되는 느낌이었다. 

 

 당신이 누군가의 삶을 구하려 자기 삶을 버린 데 아직 화가 나 있었다. 잠시라도, 정말이지 아주 잠깐만이라도 우리 생각은 안 했을까. 내 생각은 안 났을까. 떠난 사람 마음을 자르고 저울질했다. 그런데 거기 내 앞에 놓인 말들과 마주하자니 그날 그곳에서 제자를 발견했을 당신 모습이 떠올랐다. 놀란 눈으로 하나의 삶이 다른 삶을 바라보는 얼굴이 그려졌다. 그 순간 남편이 무얼 할 수 있었을까. 그날, 그 시간, 그곳에선 '삶'이 '죽음'에 뛰어든 게 아니라. '삶'이 '삶'에 뛰어든 게 아니었을까. 당신을 보낸 뒤 처음 드는 생각이었다. 편지를 식탁 위에 내려놓고 두 손으로 식탁 모서리를 잡았다. 어딘가 기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혼자 남은 그 아이 야말로 밥은 먹었을까, 얼마나 안 먹었으면 동생이 꿈에까지 나타나 부탁했을까. 참으려고 했는데 굵은 눈물방울이 편지지 위로 투둑 떨어졌다. - 본문 266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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