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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수필]가족이라는 울타리

작성자윤샘글샘|작성시간26.06.23|조회수0 목록 댓글 0

가족이라는 울타리

 

 

<접근 금지 가족이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가족에게도 접근 금지가 가능할까?"였다접근 금지라는 말은 보통 가정폭력이나 스토킹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법원이 내리는 명령을 떠올리게 한다사랑하고 보살펴야 하는 가족에게 접근 금지라는 말이 붙었다는 것은 그만큼 함께 있는 것이 힘들고 위험한 상황이라는 뜻일 것이다어떤 가족이기에 접근을 막아야 하는지 궁금해졌다.

 

책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열 살 소년 녹스는 홍콩에 살다가 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오게 된다엄마와 외할아버지는 홍콩에 남게 되고가족은 갑작스럽게 떨어져 생활하게 된다어렵게 도착한 미국에서도 녹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편안한 일상이 아니었다중국계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게 되고 학교에서도 편견과 혐오를 경험하게 된다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아시아인들을 향한 적대감이 커졌던 당시의 사회 분위기가 아이의 시선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진다.

 

가족은 서로 떨어져 있지만 누구보다 함께 있고 싶어 한다하지만 전염병은 사람들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멀어지게 만든다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녹스는 두려워하고 아버지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쓰며 엄마는 멀리서 아이를 걱정한다제목의 '접근 금지'는 단순히 법적인 의미만이 아니라 전염병과 편견국경과 거리 때문에 서로 가까이 갈 수 없는 가족의 현실을 담고 있는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며 코로나 시기를 떠올렸다마스크를 쓰고 사람을 피하던 일상누군가 기침만 해도 움찔하던 마음해외에 있는 가족들을 만나지 못해 애태우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생각났다그 시기를 지나오면서 우리는 서로를 지키기 위해 거리를 두었지만동시에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도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지금 이순간가족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책의 구절로 대신한다.

우리는 살면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절대로 알 수 없어그렇지만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딱 한가지가 있다면바로 서로를 어떻게 대할지 정하는 거야여기 우리 집에서 말이야우리가 서로에게 주는 사랑과 도움이 힘든 시간을 버텨 나갈 수 있게 해 줄거야.” (386)

올해 우리가 배운 한 가지 교훈이 있다면 바로 우리는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었다우리는 모두 폐 속으로 똑같은 공기를 들이마신다서로가 겪는 문제에 완벽하게 면역력을 갖춘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래서 우리가 서로 돌봐야 하는 것이다. ”(438)

 

접근 금지 가족, 2025 다봄

2026년 6월 17 

독서로세계로미래로!

()전국독서새물결모임 연구원 이선경

대구미래교육연구원, gtsunligh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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