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텔미텔미…테테테테테테텔미… 요즘 신문이고 인터넷 매체고 온통 텔미 타령이다.
방송 오락프로는 원더걸스가 안나오는 프로는 찾아보기 힘들다. 네티즌들은 더 난리다.
‘텔미’의 다양한 노래·댄스 UCC(사용자 제작 컨텐츠) 버전은 날마다 쏟아져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갓 구어져 나온 이 버전은 좀 다르다. 13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과 싸이월드에 동시에
올라온 ‘텔미 제주어 버전’. 눈과 귀를 뗄 수가 없다. 네티즌들도 뒤집어진 모양이다.
며칠째 베스트 상위 순위를 지키고 있다.
이 동영상의 매력은 ‘텔미’가 가진 순수하고, 약간은 촌스러운 매력을 잘 살렸다는 점이다.
UCC 제작자는 SKT 대학생 자원봉사단 ‘비써니’의 제주지부 ‘요망진 또래왓’이다. 요망진 또래왓은
‘야무진 친구들’이란 뜻의 제주 사투리다. 13명의 대학생이 제주 전통의상인 갈옷 등을 입고 나와
수줍은 듯 텔미를 부르며, 텔미 댄스를 춘다. 압권은 표준어 가사를 제주 방언으로 바꾼 대목이다
(후렴구의 가사 '텔미'가 나오는 부분만 영어로 발음했다). 이들은 이 제주 방언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UCC를 만들었다고 한다. 많은 네티즌들이 제주 방언 가사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텔미 제주어 버전은 제주 방언 가요 중 최고 히트곡인 ‘감수광’(혜은이 노래)의
과거 영화를 능가할 태세다.
자, 이제 표준어 텔미는 잊어버리고, 제주어 버전 가사를 음미해보자.
Tell me -원더걸스-
이녁 날 좋아헐 줄은 몰랐저. 어떵호민 좋아- 너미나 좋아-
(너도 날 좋아할 줄은 몰랐어 어쩌면 좋아 너무나 좋아)
꿈만 고타서 나 나 자신을 자꾸 좁아틀어-너미나 좋아-
(꿈만 같아서 나 내 자신을 자꾸 꼬집어 봐 너무나 좋아)
이녁 날 혹시 구지댄헐까봐-혼자 얼매나 애좆은지 몰라-
(니가 날 혹시 안 좋아할까봐 혼자 얼마나 애 태운지 몰라)
무사 영 나 가솜 영도 뛰엄시 가솜이 정말 터질거 고타
(어쩜 내 가슴이 이렇게 뛰니 가슴이 정말 터질 것 같아)
이녁 날 보릴때민 전기에 감된 사름고찌 전기가 올라-
(니가 날 볼 때면 전기에 감전된 사람처럼 전기가 올라)
(후렴)얼매나나 오래 지들러신지 몰라- 얼매나 오래 꿈꿔신지 몰라-
(얼마나 오래 기다린지 몰라 얼마나 오래 꿈 꿨는지 몰라)
경헌디 이녁 날 소랑헌다니 매깨라- 또시 혼번 골아봐-
(그런데 니가 날 사랑한다니 어머 다시 한 번 말해봐)
나를 소랑한다고 나를 지들러왔다고
(나를 사랑한다고 날 기다려 왔다고)
나가 필요허덴 골아-골아줍서-
(내가 필요하다 말해 말해줘요)
조꾸 듣고팡게 쭈욱 나신디 골아줘-
(자꾸만 듣고 싶어 계속 내게 말해줘)
꿈이 아니렌 골아-골아줍서-
(꿈이 아니라고 말해 말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