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바루기] 심란과 심난 |
| “중간고사 성적이 나왔는데 심난해 죽겠어. 국어 성적이 계속 떨어지기만 해.” “'심난' 하고 '심란'도 구분하지 못하니까 그렇지!” 휴대전화로 문자를 주고받는 게 더 익숙한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오갈 법한 대화다. 이처럼 '심난'과 '심란'을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마음이 어수선하다'를 의미하는 단어는 '심난하다'와 '심란하다' 중 어떤 것일까. 정답은 '심란하다'이다. '심란(心亂)하다'는 '마음 심(心)'에 '어지러울 란(亂)'자를 써 한자 의미 그대로 '마음이 어지럽다'는 뜻이 된다. '심난(甚難)하다'는 '심할 심(甚)'에 '어려울 난(難)'자를 써 '심하게 어렵다'는 의미로 쓰인다. 따라서 '심란하다'는 “지애는 심란한 얼굴로 돈을 빌리러 왔다” “마음이 심란해 일이 손에 안 잡힌다”처럼 쓰이며, '심난하다'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백발의 아버지는 심난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셨다” “심난한 세월을 이겨내고 꿈을 이루었다”같이 쓸 수 있다. 참고로 '심난하다'는 '지극히 어렵다'는 의미를 지닌 '지난하다'와 비슷한 의미라 생각하면 된다. 2009/05/20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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