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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우리말][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51> 톱으로 톺다

작성자이환준|작성시간22.12.05|조회수102 목록 댓글 0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51> 톱으로 톺다

박재역 필진페이지 +입력 2022-11-16 09:23:48

 

▲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겨릅(대)·낳다·톱·톺다·도투마리·날다·매다·뱁대·꾸리·잉아·북·바디.’

 

길쌈과 관련 있는 용어를 모아 보았다. 어릴 때 시골에 살았던 60대 이상에게는 익숙한 어릴 적 추억의 단어일지도 모르지만 그 이하 연령대에서는 “대체 무슨 말?”이라며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길쌈에서 쓰이는 ‘톱’은 삼을 삼기 전에 물에 불린 삼(대마)을 펼쳐 놓고 겉껍질을 벗겨 내 부드럽게 하는 데 쓰는 도구를 가리킨다. ‘미음(ㅁ)’ 자처럼 생겼는데 위쪽은 손잡이로 좀 길고 칼날은 아래쪽에 있어 손잡이로 잡고 비스듬히 반복해 훑어 밀면 삼 겉껍질이 벗겨지고 끝이 부드러워진다. 이 동작을 ‘톺다’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톺다’처럼 점점 사라져 가는 귀한 우리말이 참 많다. 옷이 기름에 ‘겯다’, 불이 너무 ‘괄다’, 잡초만 수북이 ‘깃다’, 나무가 곧지 못하고 ‘뒤다’, 서로 사돈으로 ‘붓다’, 오래 둔 채소가 ‘솔다’, 무더위가 한풀 ‘숙다’, 뉘가 많은 쌀을 ‘쓿다’ 등이다. 우리말은 정말 다채롭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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