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江日記 15
서천 이 해 범
15. 갈주 댐(葛 州 댐) 1995.7.15(토). 맑다.
서울을 떠난 지 열하루, 우리 일정의 1/3이 지났다. 오전 10시경 갈 주(葛 州)댐의 갑문 식(閘門 式) 도크를 통과했다. 이 갈 주 댐은 21세기의 최대의 토목공사로 그 옛날 만리장성을 쌓을 때의 대 역사와 비교할 때, 어느 것이 버금가는 공사인지 확실치 않다고 한다. 그만큼 이 공사는 중국의 운명이 걸려있는 대 공사며, 중국의 토목기술의 진수를 다 쏟아 넣는 그야말로 중국 사람들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거대한 공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댐이 완성되면 삼 협 지방의 귀중한 역사적 유적과 문화재의 대부분은 수몰될 운명에 처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공연히 남의 일 같지 않고 안타까운 생각만 든다.
갈 주 댐을 지난 장강은 갑자기 강폭이 넓어져 강인지 바다인지 분간하기 어렵게 되었다. 오후 2시나 3시쯤 사 시(沙 市)에 도착할 것이라고 한다.
어제 소 삼 협을 찍는 동안 짠 시오오 인(담 수 은[湛 秀 殷])란 30은 되어 보이는 아가 씨 가 니콘5란 카메라에 28~200 줌렌즈를 끼우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내가 찍는 곳을 졸졸 따라 다니며 셔터를 눌러대므로 여간 성가신 게 아니었는데, 오늘 자기는 대만으로 돌아간다고 하면서, 헤어지게 되어 섭섭하다는 말, 그 동안 사진 찍는 자세를 많이 배웠다는 등등 아주 깍듯하고 상냥하게 인사를 하고 떠났다.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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