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바루기] 몫 / 목 |
| 같은 업종으로 장사를 해도 어떤 곳은 손님이 끊일 새가 없는가 하면 다른 집은 파리를 날리기도 한다. 경기가 좋은 때나 나쁜 때나 그 차이는 항상 존재하게 마련이다. 그것은 주인의 경영 수완이나 파는 제품의 품질과 큰 관련이 있겠지만 장사를 하는 장소가 어디냐에도 크게 좌우된다. 사업의 성격에 따라 다르기는 해도 일반적으로는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번화한 곳이 유리하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 보면 “명동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워낙 몫이 좋은 자리여서 찾기가 쉽습니다” “몫 좋은 PC방 팝니다”처럼 업소의 위치 여건을 ‘몫’으로 적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몫은 ‘여럿으로 나누어 가지는 각 부분’을 이르는 말이다. 장소를 뜻하는 말로는 ‘목’을 쓰는 게 옳다. 이때의 목은 ‘통로 가운데 다른 곳으로는 빠져나갈 수 없는 중요하고 좁은 곳’을 의미한다. 손님이 많이 몰리는 ‘목’ 좋은 곳을 골라 장사를 잘하면 내가 가져갈 ‘몫’이 커진다. ‘한몫’과 ‘한목’도 잘못 쓰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 한몫은 ‘한 사람이 맡은 역할’ 또는 ‘한 사람 앞에 돌아가는 배분’을 이르는 말이고, 한목은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이번엔 영화가 경제 성장에 한목했군요” “내용이 중요하지만 포장도 한목한다”의 경우는 ‘한몫’을 쓰는 게 옳고, “이번에는 대선과 총선이 한몫에 실시될 수도 있다” “불 같은 낙지볶음은 스트레스를 한몫에 날려 버린다”에서는 ‘한목’이 맞다. 2008/04/11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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