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바루기] 심기/심정/심경 |
| 웃어른을 모실 때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그때그때의 기분이다. 그때그때 마음으로 느끼는 기분을 일러 ‘심기(心氣)’라고 한다. 상사의 기분을 상하게 했을 때 뒤따라올 결과를 한번 상상해 보라. 그래서 ‘심기 경호(警護)’란 말까지 나왔다. “그 사람 지금 심기가 불편해 보이니까 내일까지 기다렸다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에서처럼 ‘심기’는 일시적이며 감정적인 면이 많다. 흔히 ‘언짢다’ ‘불편하다’ 등과 함께 쓰인다.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이나 감정은 ‘심정(心情)’이란 말로 표현한다. “사업에 실패하자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으로 그는 포장마차를 시작했다” “그 심정 이해해요. 출퇴근 시 교통 혼잡은 하루를 시작도 하기 전에 망쳐 놓으니까요”에서 보듯이 누구나 평소 가져 보았던 감정이며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생각을 뜻하는 경우가 많다. ‘심경(心境)’이란 말도 있다. “국보 제1호 숭례문이 불길에 휩싸여 눈앞에서 무너지는 것을 그냥 지켜보고만 있어야 하니 참담한 심경이다” “그의 말투나 행동거지가 싹 달라진 걸 보니 그동안 심경의 변화가 있었나 보다”와 같이 ‘심경’은 ‘마음의 상태’를 가리킬 때 사용된다. 복잡한 사람의 마음만큼이나 그와 관련된 단어도 꽤 많다.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만큼이나 이들 단어의 쓰임새를 가리는 것도 쉽지 않다. 2008/02/14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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