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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팅(sunting)’의 다듬은 말로 ‘빛가림’을 최종 선정

작성자이환준|작성시간07.02.02|조회수155 목록 댓글 0

국립국어원에서 2005년9월29일 보내온 글입니다.

 

국립국어원(원장 남기심)은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www.malteo.net)’ 사이트를 개설, 일반 국민을 참여시켜 함부로 쓰이고 있는 외래어, 외국어를 대신할 우리말을 매주 하나씩 공모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한국식 영어 선팅(sunting)’의 다듬은 말로 ‘빛가림’을 최종 선정 하였습니다.

 

 며칠 전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 대수가 1,500만 대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집집마다 자가용 자동차 한 대 이상을 갖는 시대로 접어든 것입니다. 그만큼 자동차와 관련된 용어가 우리의 일상 언어생활에서 그리 낯설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 용어 대부분은 ‘타이어(tire)’, ‘기어(gear)’, ‘브레이크(brake)’, ‘모터(motor)’ 등과 같은 영어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국적 불명의 외국어도 상당수 쓰이고 있습니다. ‘백미러(back mirror)’, ‘쇼바(←shock absorber)’, ‘마후라(←muffler)’ 등와 같은 일본식 영어가 널리 쓰이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선팅(sunting)’처럼 한국식 영어로 추정되는 말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선팅’은 얼마 전 경찰이 선팅을 짙게 한 차량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뉴스 보도가 나온 이후 더욱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선팅’은 ‘창문, 자동차 등의 창유리로 들어오는 햇빛을 막기 위해 유리에 덧댄 검은색의 얇은 필름. 또는 그런 필름을 덧대는 일’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이 말은 한국식 영어로 추정됩니다. 영어권에서는 전혀 통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어권에서는 ‘틴팅(tinting)’, ‘윈도 틴팅(window tinting)’이라는 말을 씁니다.

 

  ‘선팅’은 ‘해 또는 햇빛’를 뜻하는 ‘선(sun)’과 ‘칠하기 또는 덧입히기’를 뜻하는 ‘코팅(coating)’을 우리나라에서 자의적으로 합성하여 만든 말로 보입니다. 이는 영어권에서 ‘스모크(smoke)’와 ‘포그(fog)’를 합성하여 ‘스모그(smog)’와 같은 새로운 말을 만들어 쓰는 방식 자체를 차용한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짜 영어인줄 까맣게 모르고 영어로 말하거나 글을 쓸 때 스스럼 없이 이 말을 가져다 쓰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런 면에서 국립국어원은 한국식 영어 ‘선팅’을 다듬어 쓸 말로 선정하여 지난 9월 7일부터 9월 12일까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선팅’을 대신하여 쓸 수 있는 우리말을 공모하였습니다. 일주일 동안 모두 847건의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이 가운데 ‘빛거름’, ‘빛가림’, ‘햇빛막’, ‘유리그늘’, ‘해막이옷’ 등 다섯을 투표 후보로 골라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두 주(2005.9.14.~9.26.) 동안 다시 투표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총 712명이 투표에 참여하여 ‘빛거름’은 37명(5%), ‘빛가림’은 297명(41%), ‘햇빛막’은 197(27%), ‘유리그늘’은 121명(16%), ‘해막이옷’은 60명(8%)이 지지하였습니다. 따라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빛가림’이 ‘선팅’의 다듬은 말로 결정되었습니다. ‘선팅’이 햇빛을 가려 주기 위한 것, 또는 그런 일이므로 ‘빛가림’으로 바꿔 쓰더라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합니다. 앞으로 이 말이 널리 쓰일 수 있도록 회원님께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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