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원장 남기심)은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www.malteo.net)’ 사이트를 개설, 일반 국민을 참여시켜 함부로 쓰이고 있는 외래어, 외국어를 대신할 우리말을 매주 하나씩 공모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외래어 ‘원톱(one top)’의 다듬은 말로 ‘홀로주연’을 최종 선정 하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운동 경기인 축구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월드컵을 치른 후에는 더욱 관심이 높아져서, 얼마 전엔 본프레레 감독의 사임 이후에 누가 우리나라 국가대표 팀의 감독이 되느냐가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로 축구와 관련하여 쓰이는 전문 용어들이 우리의 일상 언어생활에서도 널리 쓰이고 있는데, 많은 말이 외국어로 되어 있습니다. ‘원톱(one top; 1인 공격수)’, ‘투톱(two top; 2인 공격수)’, ‘리베로(libero; 자유 위치 선수)’, ‘서포터스(supporters; 응원단)’ 따위가 그런 말입니다.
이 가운데 ‘원톱’은 최근 들어 그 쓰임새가 더 넓어지고 있어 우리의 관심을 끕니다. 본래 ‘원톱’은 “○○○는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 팀의 부동의 원톱이었다.”처럼 ‘축구에서 최전방에 위치하여 득점을 책임지는 한 명의 공격수’를 가리키는 말이었는데, 요즘엔 ‘영화나 드라마 따위에서 홀로 주연을 맡아서 극의 전반적인 흐름을 책임지는 배우. 또는 그런 일’을 가리키는 데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원톱’은 ‘하나’를 뜻하는 ‘one’과 ‘정상이나 선두’를 뜻하는 ‘top’이 결합된 말로 전체 의미가 잘 와 닿지 않습니다. 영어권에서는 널리 쓰이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축구에서 ‘아마도 맨 앞에서 공격을 주도하는 한 사람’을 뜻하는 말로 우리가 임의적으로 만들어 쓴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던 것을 영화나 드라마 에서까지 비유적으로 빌려 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듯 뜻도 어원도 분명하지 않은 말을 함부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국립국어원은 축구 용어로 쓰는 ‘원톱’을 ‘1인 공격수’로 다듬었습니다. 더불어 ‘투톱’은 ‘2인 공격수’로 다듬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다듬은 말 가지고는 요즘 들어 영화나 드라마 따위와 관련하여 널리 쓰이기 시작한 ‘원톱’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국립국어원은 외래어 ‘원톱(one top)’을 다듬어 쓸 말로 선정하여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원톱’을 대신하여 쓸 수 있는 우리말을 공모하였습니다. 일주일 동안 모두 790건의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이 가운데 ‘원톱’이 ‘투톱(two top)’과 상대하여 쓰인다는 점, ‘혼자 주연을 맡는 일. 또는 그런 사람’을 가리킨다는 점, 영화나 드라마 따위에서뿐만 아니라 축구 용어로도 쓰인다는 점 등을 특별히 고려하여 ‘홑끌이’, ‘홑주연’, ‘홀로주연’, ‘외목지기’, ‘외동잡이’ 등 다섯을 투표 후보로 골라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주(2005.10.5.~10.10.) 동안 다시 투표를 벌였습니다.
그 결과 총 1,289명이 투표에 참여하여 ‘홑끌이’는 122명(9%), ‘홑주연’은 291명(22%), ‘홀로주연’은 528(40%), ‘외목지기’는 214명(16%), ‘외동잡이’는 134명(10%)이 지지하였습니다. 따라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홀로주연’이 ‘원톱’의 다듬은 말로 결정되었습니다. ‘원톱’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홀로 주연을 맡는 것이므로 ‘홀로주연’으로 바꿔 쓰더라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합니다. 앞으로 이 말이 널리 쓰일 수 있도록 회원님께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