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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클래스(master class)’의 다듬은 말로 ‘명인강좌’를 사용하세요

작성자이환준|작성시간07.03.07|조회수361 목록 댓글 0

2006년2월16일 다듬은 말입니다.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은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www.malteo.net)’ 사이트를 개설, 일반 국민을 참여시켜 함부로 쓰이고 있는 외래어, 외국어를 대신할 우리말을 매주 하나씩 공모하여 결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명인, 대가, 거장이 직접 하는 수업’을 가리키는 외래어 ‘마스터클래스(master class)’의 다듬은 말로 ‘명인강좌’를 최종 선정하였습니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를 찾는 고전 음악 연주의 명인이 부쩍 늘었습니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의 연주를 즐기는 사람이 크게 는 데 따른 결과입니다. 그런데 고전 음악 연주의 명인 가운데 몇몇은 연주회를 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등의 연주를 하는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나 학생에게 직접 연주 기법을 가르쳐 주거나 솜씨를 보여 주는 수업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이러한 수업을 일러 ‘마스터클래스’라 합니다.

 

  ‘마스터클래스’는 본래 특히, 고전 음악 분야에서, 유명한 연주가가 몇몇 사람에게 직접 연주 기술이나 기법을 직접 가르치는 수업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마스터클래스’는 ‘특별 수업’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한편 어느 때부터인지 정확하게 확인되지는 않으나 연극, 영화, 애니메이션 등 고도의 전문 기술이나 기법이 필요한 분야에서도 ‘마스터클래스’ 과정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몇몇 사람들은 ‘수준 높은 수업’이나 ‘고급 수업’을 가리키는 말로 ‘마스터클래스’를 쓰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마스터클래스’ 과정을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그 문호를 개방하고 있어 ‘공개 수업’의 의미로도 이 말이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영어에서 ‘마스터클래스(master class)’는 ‘명인’, ‘대가’, ‘거장’을 뜻하는 ‘마스터(master)’와 ‘수업’을 뜻하는 ‘클래스(class)’가 합쳐진 말입니다. 이에 따르면 ‘명인, 대가, 거장 등이 하는 수업’ 정도로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위에서 본 것처럼 ‘마스터클래스’가 ‘특별 수업’, ‘고급 수업’, ‘공개 수업’ 등의 다양한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일반 국민이 원활하게 의사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이 말은 쉬운 우리말로 통일하여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리하여 국립국어원이 지난주(2006.2.9.~2.14.) ‘마스터클래스’의 다듬은 말을 공모한 결과 모두 450건의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이 가운데 ‘마스터클래스’가 명인, 대가, 거장이 직접 하는 수업을 가리킨다는 점과 고도의 전문 기술이나 기법을 가르치는 특별히 개설한 수업을 가리킨다는 점을 중시하여 ‘거장특강’, ‘달인특강’, ‘명인강좌’, ‘꼭두수업’, ‘열린특강’ 등 다섯을 최종 투표 후보로 선정하였습니다.

 

  그 결과 총 934명이 투표에 참여하여 ‘거장특강’은 142명(15%), ‘달인특강’은 148명(15%), ‘명인강좌’는 484명(51%), ‘꼭두수업’은 74명(7%), ‘열린특강’은 86명(9%)이 지지하였습니다. 따라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명인강좌’가 ‘마스터클래스’의 다듬은 말로 결정되었습니다. ‘마스터클래스’가 기본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기예가 뛰어나 유명한 사람이 하는 강의나 강연이므로 ‘명인강좌’로 바꿔 쓰더라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합니다. 회원님께서도 ‘명인강좌’가 ‘마스터클래스’를 대신하는 우리말로 완전히 정착될 수 있도록 널리 써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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