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바루기] 늦깎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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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는 원래 불교 용어였다. '나이가 많이 들어서 승려가 된 사람'을 가리킨다. 반대말은 '올깎이'이다. 나아가 '남보다 늦게 사리를 깨치는 일이나 또는 그런 사람'을 뜻한다. 단한 김씨는 등단한 지 10년 만에 첫 작품집을 냈다” “그녀는 학생들 사이에서 늦깎이 교수로 불렸다” “10년 넘게 회사원으로 일하다 늦깎이로 시작한 연기생활이었던 만큼 그 길이 순탄치 않았다”처럼 쓰인다. 우거나 수련해야 어느 정도의 수준이나 경지에 오르는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 서는 곤란하다. “마흔에 늦깎이 결혼” “서른 나이에 늦깎이 입대”처럼 사용하는 것은 어색하다는 말이다. 라고만 해도 충분하다. “늦깎이 인기몰이”는 “때늦은/뒤늦은 인기몰이”로 하면 된다. 그래야 '늦깎이'에 함축돼 있는 말맛이 사라지지 않게 될 것이다.
2009/04/03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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