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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교실

세계사진가 탐구-유수프 카르시[Yousuf Karsh]

작성자이환준|작성시간21.08.07|조회수144 목록 댓글 0

세계사진가 탐구-유수프 카르시[Yousuf Karsh]1908~2002

 

인물의 내적 성격을 포착하라

역사의 중요한 인물에 한정되는 초상 사진은 후대의 사람들이 바로 그 사진을 통해 대부분의 인상을 전달하게 되리라는 기대 이외에 초상화라는 오랜 회화 전통이 지니고 있었던 복잡한 사회 문화 코드를 담아야 하기에 꽤 까다로운 사진 영역으로 인식됐다.초창기 사진사에서 초상 사진이 귀족과 일부 중상류 계층의 특권의식을 대표했다면, 근세 초기에 아우구스트 잔더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특유의 객관적인 시각과 합리적인 방법론으로 포착해 직업의 특성이 담긴 독특한 유형학을 펼쳐보였다.한편, 유수프 카르시는 현대 인물사진에 하나의 전형을 수립한 작가로 널리 알려졌다. 1941년 캐나다를 방문한 윈스턴 처칠을 찍은 것이 라이프 지에 실리게 되면서 국제적 명성을 얻은 카르시는 흑해 연안에 있는 터키 령 마르딘에서 태어났다. 조부는 조각가였고 무역상인인 부친을 두고 있었다. 1차 대전 후 터키인의 박해를 피해서 1924, 16살에 캐나다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숙부를 찾아가 사진관을 이어받는다. 1933년부터 인물 사진관을 경영하면서 총독 부처를 비롯하여 고관과 그의 가족들을 찍은 카르시는 1941년 캐나다의 수상의 주선으로 저 유명한 처칠의 사진을 찍게 된다.카르시는 8×10인치의 대형 사진기를 설치해 놓고, 캐나다의 양원 합동회의 석상에서 연설을 마치고 나오는 처칠을 기다렸다. 그가 허락받은 촬영시간은 불과 수 분. 전시의 완강한 지도자의 인상을 표현하고자 궁리하고 있던 카르시는 사진기 앞에 선 처질의 입에 평소대로 물려 있던 시가에 주목한다. 성큼성큼 처칠에게 다가가서 갑작스럽게 시가를 빼앗아 버린 것이다. 이때 처칠의 심경은 어땠을까? 카르시를 향해 붉으락푸르락 불쾌한 얼굴을 짓는 그 순간 그는 셔터를 눌렀던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처칠의 얼굴에서 불쾌한 심정이 아닌 고집스러운 결단력과 나치에 대항하는 영국 지도자의 투지를 읽는다. 현대의 고전적 초상 사진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처칠의 사진 이후 카르시는 1943년 캐나다 정부의 공식요청으로 영국에 가서 조지 6세를 비롯하여 정치가, 과학자, 군인, 예술가, 성직자 등 42명의 초상을 찍었으며 1945년에는 라이프 지의위촉으로 세계의 명사들을 찍었다. 오늘날 루스벨트 대통령의 억센 모습, 버나드 쇼의 해학과 풍자가 교차하는 표정, 고뇌하는 아인슈타인의 얼굴, 인도 수상 네루의 고고하고도 엄숙한 모습, 극명한 질감을 묘사한 작곡가 시벨리우스, 기도하듯 조용한 모습의 케네디 대통령, 소박하고 환상적인 화가 미로의 초상과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초상이 카르시의 사진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다.영원히 남을 수 있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마음의 눈으로 보는 일을 배워야 한다. 마음이야말로 사진기의 진정한 렌즈이기 때문이다.”라는 카르시의 사진관은 수백 명의 세계적인 명사를 찍은 사진에는 나타나는 카르시 룩 Karsh Look’으로특징 지워진다. 얼굴과 얼굴만큼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는 손의 포즈에 면밀한 신경을 쓴 카르시는 장식이나 구도보다는 명사들의 손을 통해 전체적인 영혼의 음색을 포착하고자 노력했다.그의 초상 사진은 현대 흑백사진의 솔직한 명확성과 전통회화의 온건하고 고전적인 내용을 적절히 조화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다소 전형적이고 관습적인 부분이 없진 않지만, 명사들이 가지고 있는 모순적이고 복잡한 내면의 이중성을 과감히 걷어내고, 평면적인 포즈에서 가장 극적인 표정을 포착하는 그의 사진은 분명 고전적인 규범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카르시의 초상 사진은 흑과 백의 극적인 배치와 대비로 초상 사진이 왜 꼭 흑백이여야만 하는가? 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고 있다.                                                                                글 하현희, 남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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