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휴식기
淑雨 박철우
무심히 흘러가는 세월 쫓아
더부살이 기나긴 삶의 여정 속에서
무너지고 곪아터진 육신과 마음
부단히 추스리며 힘겹게 달려온
인생 마라토너들이 전반기
저마다의 42.195 목표치에 도달하고서
한없이 흐르는 땀방울을 훔치며
비로소 안도감에 젖어들 제
터질 듯한 심장 박동과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위태로운 발걸음은
정녕 무엇을 위한 고뇌였으랴마는
오로지 앞만 보며 달려온 60여년에 이어
다시금 추구해갈 또다른 나날의
목표점이리니
개구리가 밝은 내일의 새 봄을
잉태하려 겨울잠에 들듯
인생 정년기의 휴식처에서
새로운 희망의 내일을
꿈꿔봄이련가
- 자작시 중에서 -
[소셜라이프(social life)와 노년기(老年期) 사회활동(社會活動) 유형(類型)]
“남과 만나지 못한 하루는 헛살은 것이다!” 사회적 관계를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가 다르게 진행된다.
사회생활은 주로 나, 상대방, 그리고 우리들로 구성되는 공동체 속에서 이뤄지면서 개인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소셜라이프(social life)는 인간관계요 만남의 활동성으로서 노후생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노년기라고 해서 사회활동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보통 노년기의 사회활동은 종교 활동, 정치 활동, 여가 활동, 그리고 자원봉사활동으로 나눠볼 수 있고, 기능적 활동유형으로는 근로 형, 사교 형, 오락 형, 참여 활동형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모두 인정하는 것이지만 우리 모두는 사회집단속에서 살아간다. 사회집단(social group)이란 사회관계에서 서로 작용하는 일련의 규칙성을 갖고 생성된다.
즉, 사람들 간 친숙함, 유대감, 공동의 습관을 통해서 형성된다. 이때는 상호간에 ‘공감’이 작용한다. 공감은 의미 있는 인간관계의 핵심이다. 서로 공감할 때 자신에 대한 존재감을 느낀다.
‘댄 시겔’(Siegel)이 말하는 누군가가 나를 느끼고 내가 누군가를 느끼는 것이 우리들의 감정이다. 공감은 행동의 미덕이며 타인과 반응하는 심리작용이다. 타인과 공감하지 못하는 태도는 남을 불쾌하게 만든다.
이렇다 보니 사회활동이론에서는 중년기의 활동과 태도를 잘 유지하는 것이 성공적인 노년의 삶이라고 주장한다. 홀로 살거나 사회적 네트워크가 빈약한 사람은 고독감을 더 느끼고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가까운 예로서 노년기에 홀로된 여성들은 결혼을 유지하며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노인들 보다 상실감과 함께 건강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의심할 여지없이 적극적인 사회참여는 노화를 방지하는 길이다. 우리의 신체는 사회적 영향을 받는다. 누구나 할 일을 찾고 사회에 건강이 허락하는 한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
나무 잎이 떨어져서 퇴비가 되는 것처럼 늙었더라도 사회의 밑거름이 되어야한다. 생산적 노동에도 참여하는 일이다.
초 고령사회가 되면 일할 사람이 부족해 노인들이 일하기 싫어도 일정한 노동을 해야 하는 시 대가 되었다. 우리 삶에서 생산 활동에 참여하면서 생을 보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은퇴 후 진정한 의미는 맘껏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 아니라, 하고자 하는 일을 선택해 집중하는 일이다.
영국 태생의 영적 훈련가 ‘James Allen’은 자신의 책 ‘생각하는 그대로’에서 “마음속의 생각이 그대를 만든다.”며 자기 운명의 주인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했다.
영국의 일상의 철학자 ‘Alain De Botton' 역시 인간의 노동참여를 권고한다. “일이란 곧 몰입과 집중을 가능케 함으로써 시간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한계와 근원적 고통을 잊게 한다.”고 했다.
여성노인들도 마찬 가지이다. 부부 사별을 불문하고 적극적인 사회참여활동을 해야 한다. 여성들의 사회활동은 삶의 의미를 새롭게 해준다.
여성노인들이 배우자를 잃으면 공식적 사회활동보다 비공식적 접촉으로 친구를 만나거나 전화로 대화를 하는 등 소극적 활동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슬픈 상처에서 벗어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배우자/파트너를 잃은 노인여성의 경우 자녀들이 없거나 친인척이 많지 않을 때는 심각한 고립감 속에서 정서적 신체적 고통을 더 느낀다고 했다.
또한 노인들도 사회세계(social world)에서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선택과 결정을 하며 살아가는 일이다.
그리고 노년층도 가상공간에 접속하여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깨달아야 한다. 요새는 인간의 만남도 가상공간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특히, 지식정보사회를 살아가는 노인들 역시 사회집단과 문명을 연결하는 노트북과 휴대폰을 들고 이곳 저세상을 누비는 신 유목민(new nomad)으로 살아간다.
이웃집 놀러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이스페이스, 페이스 북 같은 소셜네트워크 사이트에서 살아가는 세상이다. 노인들 역시, 유트브와 위키티피아로 대표되는 웹3.0 체제에 편입되어야한다.
결국, 누구나 앉아 있는 생활에서 일어서는 생활로 바뀌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 하루가 너무 길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바빠서 하루가 짧다고 느끼는 노인은 행복한 생활이다.
늙음의 진정한 사회관계는 같은 또래끼리 만나는 친구보다는 많은 사람을 폭 넓게 만나는 일이다. 그리고 노인들은 가능한 사회참여와 봉사활동을 통해 역할 상실을 극복해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계속 일자리를 찾아 재정적 또는 육체적 건강을 위해서 소시민적 자아성취를 이뤄나가는 것이 성공적 노화의 길이다.<우 정 著>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