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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구사서(酒狗社鼠)의 유래와 교훈

작성자박철우|작성시간24.05.12|조회수19 목록 댓글 3

'주구사서(酒狗社鼠)'의 유래와 교훈






고전,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술집의 개(狗)와 사당의 쥐(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중국 송나라에 장씨라 불리는 사람이
운영 하는 술집이 있었습니다.
장씨 집안에는 대대로 내려오는
술을 만드는 비법이 있어
그가 제조하는 술의 맛은
먼 지역까지 소문이 날 정도였습니다.

소문은 술의 맛뿐이 아니었습니다. 
넉넉한 마음씨에 늘 후하게
술동이를 채워 주었고,
손님맞이에도 정성을 다했습니다.
 성공비결을 모두 갖춘
술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품이 우수하고 서비스가
뛰어나며 홍보의
방법 또한 완벽 해 보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손님이 찾아오지 않아
정성스럽게 만들어 놓은
술이 쉬어 버리곤 했습니다.

큰 손실을 본 후 낙심한 장씨는
마을의 어른인 ‘양천’ 이라는
사람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이야기를 모두 들은 어르신은
장씨에게 되묻습니다.

“혹시 자네 집에 기르는
개가 사납지 않은가?”

장씨는 느닷없는 개 이야기에
의하해 하며 물었습니다.

“개가 사나운 것과
술이 팔리지 않은 것이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이보게 장씨, 어른들이 아이들이나
심부름꾼에게 술을 사오라고 했는데
개가 뛰어 나와 물거나 사납게
위협하면 누가 자네 집에
술을 사러 가겠는가?”

어른이, 아이나 심부름꾼에게,

“왜,

장씨네 술을 사오지 않느냐? 고 물으면,
‘장씨네집 개가 너무 사납고,
술 또한 쉬었습니다.’ 라고
답하지 않겠는가?”

『한비자』는
송나라 장씨의 술집 이야기를 통해
통치자의 국정 운영이나,
지도자의 조직운영에 있어
지도자가 곁에 두는 측근들에 대해
교훈을 하고 있습니다.

도(道)를 깨달은 선비나 현명한
충신들이 군주에게 올바른 통치의
지혜를 알려 주어도,
군주의 측근 대신들이 사나운 개가 되어
충신들을 물어뜯는다면,
군주의 눈이 가려지고,
따라서 나라가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말 입니다.

이런 군주에게는 지혜를 가진
현자들이 가까이 갈 리가 없어,
주위에 능력 있는 신하들이
모이지 않는 법입니다.




제나라의 ‘환공’이 하루는

승상 관중을 불러 나라를 다스리는
이치에 대해 대화를 나눕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가장
골치 아픈 일이 무엇이요?”

관중이 대답합니다.

“사당의 쥐가 가장 큰 골칫거리입니다.
 대개 사당은 나무를 골조로 하고,
그 사이에 진흙을 발라서 짓는데
나무와 진흙 사이에 쥐들이 자신들의


거처를 마련합니다. 
이 쥐들을 제거 하기위해 연기를 피우면
기둥인 나무가 불에 탈수 있고,
물을 뿌리면 흙이 떨어져 내리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골칫거리인
쥐들을 제거하기 어려워 고민입니다.”

“사당의 쥐를 몰아내기 위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는 이야기구려!”

공감이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환공’은 두 눈을 지그시 감고
깊은 생각에 빠집니다,

관중은 좀 더 분명한
설명을 덧붙입니다.

“지금 군주의 측근들이 밖에 나가면
자신의 권세를 이용하여 백성들로 부터
이득을 취하고, 안으로 들어오면
파당을 만들어 자신들의 이득과
허물을 덮기 위해 군주를 속입니다.

이들을 처벌 하자니 군주가 위태롭고,
그대로 두자니 법이 문란해집니다.
마치 사당의 쥐와 같은 부패한
간신들 때문에 참으로 어렵습니다.”

자신의 위치와 분수도 모른 채 날뛰는
측근들이 ‘사나운 개들’이며,
남의 약점을 들어 안팎으로 드나들며
사욕을 챙기고 법을 문란 하게 하는
간신들이 ‘사당의 쥐들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명한 군주나
지도자는 무엇을 하기에 앞서
‘사나운
개와 ‘쥐’를 먼저 제거해야 합니다.
그래야 많은 백성들이 맛있는
술을 마시며 편안하게 사당에서
제사를 올릴 수 있는 법입니다.

지도자를 판단하는 현명한 기준 중,
첫째는 그 지도자 주변에 ‘사나운 개’와
‘교활한 쥐’들이 얼마나 설치고
있는가의 여부라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이 어렵고 혼란스러울수록
지도자들은 『한비자"(韓非子)』의 지혜를
곱씹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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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성인봉 (지보) | 작성시간 24.05.15 사나운 개때문에 술사러 안갑니다 국정도 이와 같습니다
  • 작성자성인봉 (지보) | 작성시간 24.05.15 사당에도 교활한
    쥐들이 설칩니다 정치도 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박철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5.16 깊은 공감으로 화답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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