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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름다운 부녀 이야기

작성자박철우|작성시간24.08.24|조회수14 목록 댓글 0

어느 아름다운 부녀 이야기

오랜만에 버스를 탔다.

빈자리가 있어 기분 좋게 앉았다.

잠시 후 스무 살 즈음의 여대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는 내가 앉은

좌석의 손잡이를 잡고 섰다.

뽀얀 피부에 단아한 옷차림,한 눈에 봐도 귀하게

자란 티가 나는 예쁘장한 여학생이었다.

그 순간, 버스가

횡단보도 신호 때문에 멈춰 섰고

창 밖으로 남루한 옷차림의

아저씨가 물건을 잔뜩 실은 손수레를

절룩거리며 힘겹게 끌고 가고 있었다

그 모습은 나만 지켜 본건 아니었나 보다.

뒷좌석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들려왔다.

"불쌍하기도 하지. 쯧쯧."

"그러게요. 몸도 성치 않은 사람이

추운데 고생이 많네.."

그 순간 옆에 서 있던 예쁜 여학생이

창문을 열고, ​ "아빠~~~~"

하고 큰 소리로 부르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설마'하는 눈초리로 창 밖을 내다

보았는데 손수레를 끌던 아저씨는 걸음을 멈추곤

"이제 집에 가니?"

"네, 아빠! 옷은 왜 이렇게 얇게 입고 나오셨어요?

감기 들면 어쩌려고요"

딸을 보며 아빠는 웃음 짓는다.

딸도 아빠를 보며 웃는다.

그 웃음에서 빛이 난다.

아저씨는 많은 사람앞에서도

당신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딸이

고맙고 흐뭇하신 모양이다.

그런 딸이 얼마나 예쁠까?

그렇기에 이렇게 추운 날에도 딸자식 위해

불편한 몸 이끌고 나오신 거겠지.

버스 안이 조용해졌다.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듯했다.

'이 아이, 얼굴만큼이나

마음도 참 따뜻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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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친구들과 길가던 중,

아빠를 피해 돌아간 기억.

혹시 가지고 있나요?

 

친구 아빤 멋진 양복차림인데

우리 아빤 흙 뭍은 옷차림이라서?

친구 아빤 멋진 승용차인데

우리 아빤 낡은 트럭이라서?

 

그리고 10년 후 아버지..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 아리며

눈물 맺히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피하지 말걸,

달려가서 손이라도 잡아드릴걸..

 

-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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