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자유게시판

사랑과 믿음 그리고 행복

작성자박철우|작성시간24.10.03|조회수6 목록 댓글 0


사랑과 믿음 그리고 행복


화성 연쇄살인 사건 진범인 이춘재 씨가 잡힐 때까지 20년을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사람이 있는데, 바로 윤성여 씨입니다.

일찍이 어머니는 교통사고를 당해 그가 초등학교 때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그 보상금을

도박으로 다 날렸습니다.
혼자라도 열심히 살아보려 하던 어느 날 경찰이 들이닥쳤고, 윤성여 씨는 영문도 모르는 채 경찰서로 끌려갔습니다. 
 
그 당시 이 사건 때문에 많은 경찰 간부들이 해직을 당하던 터라 경찰들도 물러설 곳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윤성여 씨를 고문한 끝에 자신들이 써 놓은 각본 대로만 읽으며 자백하라고 강요했습니다.

특히 3일 동안 잠을 재우지 않았을 때는 현실과 꿈이 구분되지 않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허위 자백을 시키고 무기징역을 선고 받게 했습니다. 
 
감옥에 들어가면 그런 죄질로 들어온 사람은 집단 구타와 따돌림을 받는다고 하는데,
아무리 무죄를 주장해도 그를 믿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혼자 세상에 남겨진 그는 살 힘도 잃었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각자의 고단한 삶을 영위해 나가는 동안에 있어 그때그때마다 작은 위안을 주거나 앞날에 대한  큰 희망을 주기도 하는 존재가 아마도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사연으로 관계를 맺게 되는 사람들일 테지만,

주변에 자신을 믿는 이가 하나도 없거나 본인 역시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은연 중에 삶의 가치를 서서히 상실하게 됩니다.
 
아무튼 이때 그를 믿어준 생명의 은인이 나타납니다.
박종덕 교정 공무원이었습니다.

그는 범죄 자체를 전면으로 그것도 일관되게 부정하는 수용자는 처음 보았다고 하며 그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너는 끝까지 살아야 한다.
여기서 살아남는 길은 너의 인내심이다.”

윤성여 씨는 억울하게도 감옥에서 20년 세월을 버티고서야 간신히 모범수로 가석방될  수 있었고, 이후 '재심 변호사' 박준영님의 법률적 도움을 받아 31년 만에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기에 지금껏 박종덕 씨와 더불어 박준영 변호사를 '생명의 은인'으로 부르며 "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밖으로 나오니 더 힘들다고 합니다.
친척들도 왜 왔느냐는 듯이 외면하는 모습은
그를 더욱 견디기 어렵게 하더라는 것입니다. 
물론 윤성여 씨 때문에 친척들도 몹시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젠 박종덕 씨의 믿음과  또 돌아가신 어머니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좀더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결심합니다. 

축구선수 박지성 씨도 좌절에 빠져있을 때 "큰 선수가 될 것"이라는 히딩크 감독의 그 한 마디가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사람은 이렇게 나를 믿어주는 사람에 의해 또 내가 믿는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집니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내가 성실히 살기를 기대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생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약한 존재가 인간입니다.

사람을 만드는 것은 믿음이란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믿음은 관심과 사랑에서 나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인간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교만은 빨리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가 가장 믿을 수 있는 곳은 엄마의 품이기 때문에 엄마의 품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로 잠이 듭니다.

'가장 평안하고 행복을 느낄수 있는 시기는 바로,
믿을 수 있는 공간과 믿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때'라고 합니다.

신앙인들이 노후에 정신적 평온함을 누리고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는 것 또한 하느님의 포근한 품속을 깨닫고 믿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믿고 이웃을 믿으며, 서로가 사랑하는 삶이
진정으로 행복한 삶입니다.

믿음이 없는 삶은 황야에서 홀로 사는 삶보다 훨씬 더 외롭고 고단한 삶입니다.

우리 모두 서로에게 사랑으로 믿음을 주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 전삼용 요셉 신부님 강론중에서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