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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면 소식

[스크랩] ♡아빠 내가 소금 넣어줄께♡

작성자수락대|작성시간14.01.08|조회수54 목록 댓글 1

아빠 내가 소금 넣어줄께♡

 

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느릿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주인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쳤다..
" 이봐요!! 아직 개시도 못했으니까 다음에 와요!! "
그러나 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다.. 


그때서야 주인아저씨는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다..

" 저어... 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 주세요 " "
"응 알았다... 근데 얘야~ 이리 좀 와 볼래~ "
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다...


" 미안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 수가 없구나...
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야... "
그렇지 않아도 주눅든 아이는
주인아저씨의 말에 낯빛이 금방 시무룩해졌다..

 

" 아저씨 빨리 먹고 갈께요... 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에요... "
아이는 비에 젖어 눅눅해진 천원짜리 몇 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다.. "
"알았다... 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한다 "


잠시 후 주인아저씨는 순대국 두 그릇을 갖다 주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 바라봤다..

" 아빠 내가 소금 넣어줄께 "
아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소금통 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갔다..
그리고는 국밥 속에 들어 있던 순대며 고기들을 떠서
앞 못보는 아빠의 그릇에 가득 담아주었다..
"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댔으니까


어서 밥 떠~ 내가 김치 올려줄께..."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 가득히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아저씨는
조금 전 자기가 했던 일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좋은글이 있어 공유합니다  

2013년도 얼마남지 않았네여 잘들 마무리 하시고 희망찬 갑오년 새해 건강한 모습으로 만납시다 감천중동문모두 화이팅!!!  송유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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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福巖 | 작성시간 14.01.08 너무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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