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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면 소식

닭의 해가 밝았네.

작성자松谷(송곡)|작성시간17.01.01|조회수43 목록 댓글 0



닭의 해가 밝았네.


                                 송곡. 김 형 예. 作


꼬끼오~ 꼬꼬댁~ 꼬꼬


이 세상 어떤 생물보다도 가장 먼저 새벽을 열고


작고 선한 두 눈 깜빡이며


날마다 낳아주는 한 알의 계란으로

 

노트랑 연필이랑 학용품 사게 하던


그 닭의 해가 밝았네.



정승보다 높은 벼슬 머리에 이고


결혼식 초례상에 턱 하니 올라앉아


신랑 신부 맞절 받는 호강 하더니


초례상 끝나자 동네 청년에 낚아채어


한 잔 술안주로


한 많은 짧은 목숨 끝내 버리던


그 닭의 해가 밝았네.




닭갈비 훈제 찜닭으로


도리탕 튀김 삼계탕으로


우리 식구 토실토실 몸보신 시켜주던


고맙고도 고마운


그 닭의 해가 밝았네.


    정유년 닭의 해를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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