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의 해가 밝았네.
송곡. 김 형 예. 作
꼬끼오~ 꼬꼬댁~ 꼬꼬
이 세상 어떤 생물보다도 가장 먼저 새벽을 열고
작고 선한 두 눈 깜빡이며
날마다 낳아주는 한 알의 계란으로
노트랑 연필이랑 학용품 사게 하던
그 닭의 해가 밝았네.
정승보다 높은 벼슬 머리에 이고
결혼식 초례상에 턱 하니 올라앉아
신랑 신부 맞절 받는 호강 하더니
초례상 끝나자 동네 청년에 낚아채어
한 잔 술안주로
한 많은 짧은 목숨 끝내 버리던
그 닭의 해가 밝았네.
닭갈비 훈제 찜닭으로
도리탕 튀김 삼계탕으로
우리 식구 토실토실 몸보신 시켜주던
고맙고도 고마운
그 닭의 해가 밝았네.
정유년 닭의 해를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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