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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면 소식

적폐청산의 사명

작성자松谷(송곡)|작성시간17.04.17|조회수41 목록 댓글 0

 면민회원 여러분! 잘 지내고 계시죠? 오늘은 적폐청산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선조 영조시대에 윤기(尹愭, 1741~1826)라는 사람이 지은 <협리한화(峽裏閑話)>에 큰 도둑 작은 도둑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당(唐)나라 때 이섭(李涉)이란 사람이 도적을 만나자 시를 한 수 지어 주었습니다. “지금 세상 절반은 그대 같은 사람들이네.(世上如今半是君)” 세상 사람들이 겉으로 보기 멀쩡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절반이 도적놈이란 뜻이지요.

 

송(宋)나라 때 정광(鄭廣)은 원래 해적이었습니다. 투항하자 나라에서 그에게 벼슬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관청에 출근해도 아무도 그와 함께하지 않았지요. 불쾌했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출근했더니 동료들이 시(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정광은 동료들에게 졸작 한 수를 보여드린다고 하며 이렇게 읊었습니다.

 

「정광이 시 한 수 벼슬하는 여러분께 올리는데/ 문관이건 무관이건 보아하니 똑 같네요/ 벼슬아치는 벼슬 살며 되레 도적질을 하고/ 정광은 도적질 하다가 되레 벼슬아치가 되었지요.(鄭廣有詩上衆官, 文武看來摠一般. 衆官做官却做賊, 鄭廣做賊却做官)」관직을 이용해 도적질을 하는 벼슬아치가 도적질을 하다 벼슬을 하는 자신만 못하다는 말입니다.

 

벼슬을 하는 것과 도적질을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일입니다. 하지만 윤기는 벼슬아치가 부정을 저지르는 것은 나라와 백성을 망친다는 점에서 그 죄가 도적보다 더 크다고 말합니다. 과거와 인사, 소송 판결 등에서 부정을 저지르고, 남의 땅을 빼앗고 백성의 고혈을 빨아 죽게 만드는 자들이야말로 큰 도둑놈(大賊)이 아닐까요?

 

윤기의 이 말을 듣고 그의 친구가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세상의 도적을 따져본다면, 안에서는 높은 초헌을 타고, 밖으로는 일산(日傘)을 펼쳐 쓰고 깃발이며 도끼를 세워 들고 다니는 자가 정말 큰 도적이라네. 쥐나 개처럼 훔치는 자들은 추위와 굶주림에 내몰리고 탐관오리들의 학정에 시달린 나머지 생업을 잃고서 항심(恒心)이 없어진 경우라네. 그런데 지금 큰 도적이 작은 도적을 잡는다고 설치니, 그 아니 우스운가?”

 

도둑 없는 세상이 좋은 세상입니다. 대선후보들이 모두 적폐청산과 개혁을 말하고 있습니다. 대선후보들은 누가 대통령이 되던 그 명령을 받들어 무엇보다 나라의 적폐를 청산하고 정의가 이기는 시대를 만들어야 청사(靑史)에 길이 남을 위대한 대통이 되지 않겠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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