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과 악연
석교 이일동
연은 보이지 않는 끈
소리없이 짊어진 업
떡 벌리고 서 있는 두 장다리
우리 인생도
연이 낳았고
연으로 맺히며
연까지 끝 마름 된다지요
유천치안센터
앞 뒤편에 펼쳐지는
인연과 악연의 두 얼굴
앞쪽 은행나무는
200년의 수령이 말하듯
황금기에는 유천면의 최고 명물로
가을에는 한가마의 은행을 내려놓아
도답게 나누어 먹었다지요
나와의 인연도
1989년 지서 차장과
2012년 치안센터장으로
불러 맞아들이고 보살펴주니
인연치고 봉두인연 이지요
지금 비록 상체 관절 수술로
신장은 작아졌지만
의연한 위엄 체통은 잃지 않았고
가끔 지난 영화를 얘기하다
자기 장애 모습을 알아차리곤
어디 보란 듯
재기의 푸른 열정을 뿜어내는데
뒤편 저 소나무를 보세요
등나무가 뒤 덮어 얽히고 설킨
고통과 원망이 몸서리치는
지독한 악연을
-. 안녕하십니까
유천치안센터장 경위 이일동 입니다.
평소 경찰업무에 적극 협조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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