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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천면 소식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약 / 어느 기러기 가족의 감동 사연

작성자박철우|작성시간24.02.15|조회수8 목록 댓글 0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약 / 어느 기러기 가족의 감동 사연
 
 
남편의 직장 문제로 떨어져 살다 보니 외롭고 힘들 때가 종종 생깁니다.
특히 몸이 아플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갑자기 내린 비로 기온이 뚝 떨어진 어느 날이었습니다.
몸살감기에 걸린 나는 온몸에 열이 나고 기운이 하나도 없어 아이의 밥도 제대로 챙겨 주지 못하고 끙끙 앓아 눕게 되었습니다.
이럴 땐 한층 더 보고 싶은 남편 생각에 아픈 것이 서럽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나는 아이가 옆에서 공부를 가르쳐 달라고 보채는 것도 짜증이 나 “귀찮아”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이는 눈물이 글썽해져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전화벨이 울렸고, 수화기 저편에서 남편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참을 수 없이 북받치는 설움에 혼자 흐느끼고 있는데, 밖에 나갔던 아이가 빵과 우유를 사 들고 들어왔습니다.
“엄마, 배고플까 봐 사 왔어.”
 
아이의 그 한마디에 나는 아픈 것도, 서러운 것도, 남편이 보고 싶은 것도 까맣게 잊은 채 아이를 끌어안고 펑펑 소리내어 울고 말았습니다. 아이도 따라 울었습니다.
한참 뒤 아이가 나의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습니다.
“엄마, 난 엄마가 아픈 게 제일 싫어, 그러니까 아프지 마.”
 
그 순간 나는 그 동안 미처 모르고 있던 가장 좋은 약이 바로 내 곁에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이는 내가 누워 있는 며칠 동안 밖에 나가 놀지도 않고, 학원 차가 올 때 배웅을 못 나가도 아무런 투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 학원에서 돌아오는 아이를 마중 나갔을 때, 아이는 기쁜 얼굴로 학원 차에서 내리더니 내게 달려와 안겼습니다.
“엄마 사랑해요”라고 살짝 속삭이는 아이의 말에 난 또 한 번 울음을 터뜨리고야 말았습니다.
 
- 'TV 에세이 좋은생각' 중에서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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