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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보면 소식

요양원에서 학대받은 노인의 詩

작성자성인봉 (지보)|작성시간23.07.20|조회수24 목록 댓글 0



병들고
늙은 부모가 귀찮아
요양 시설에 보내며
부모님의 슬픈 얼굴을
자세히 보는
자식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똑바로 똑바로
쳐다보지도 않는
자식들 면전에서

애써 슬픔을
보이지 않으려고
굳은 얼굴에 미소 지으며
내 걱정하지 말고
잘 살라는 부모님의
한 마디가

자식들 가슴에
전해 졌을까요.

​스코틀랜드의
어느 작은 노인 요양
시설에서
할머니 한분이 생을
마감했습니다.

요양 보호사들이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시(詩)
한편을 발견했습니다.

​시(詩)의 내용에
감동받은
요양 보호사들은

복사하여 돌려보았고
그중 한 사람이
북 아일랜드 정신
건강 학회 뉴스지의
크리스마스 지에
실리게 했습니다.

​곧바로
동영상으로 편집되었고
인터넷을 타고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1
내용.~~~
요양 보호사님들
무엇을
보시나요.?

댁들은 나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현명하지도 않고
변덕스러운 성질에
초점 없는 눈을 가진
투정이나 부리는 쓸모없는
늙은 노인으로만
보았나요.

​음식을 먹을 때
흘리고

대답을
빨리빨리 못한다고
큰소리로 나무랄 때

나는 당신들이
조금만 더 노력해줄 것을
바랬습니다.

2
​당신들이
주먹질을 할 때는
맞으면서

잘 움직이지 않는
팔로 헛손질이라도
하고 싶었다오.

​댁들이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가도
이해하지 못하고

걸핏하면 양말이나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리는
노인네로 밖에는
안 보였나요?

저항하든 안 하든
목욕시킬 때는
설거지 통에 그릇만도
못한 취급에
눈물도 쏟았지만

흐르는 물에
희석되어 당신들은
보지 못했지요.

3
​음식을 먹여주는
댁들의 눈에는 가축보다
못한 노인으로
비추어졌던가요?

​댁들은
저가 그렇게 밖에는
안 보이나요.?

​제 팔에 든
수많은 멍 자국들이
그냥 망가진
도라지 꽃으로
보이던가요.?

제발 나를
그런 식으로 보아주지
말아주세요.

온몸에 멍이 들어도
아픔을 삭여야만 했던
내가 누구인지

지금부터
말하겠습니다.

4
내가
열 살 어린아이
였을 때

사랑하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있었고
형제자매들도
있었답니다.

​열여섯 살이 되었을 때는
발에 날개를 달고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
다녔답니다.

​스무 살 때는
평생을 사랑하고 살아갈
반려자를 만났고

스물다섯 살에는
행복한 가정에
필요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여운 자녀들이
태어났어요.

5
서른 살이 됐을 때는
자녀들이 쑥쑥 성장했고
마흔 살이 됐을 때는
아이들이 급속도로
성장해서 곁을 떠났지만
내 곁에는 믿음직한
남편이 있어 외롭지
않았어요.

​오십이 되었을 때는
자식들이 직업을 갖고
돈을 벌며 손주를
안겨 주었을 때는
비로소 인생의 참맛을
느끼는 자신을 알기도
했답니다.

​마침내 어두운 날이
찾아와 옆에 있던 이 가
하늘나라에 가면서
나는 두려운 나머지 몸이 오싹해졌답니다.

6
​자식들은
모두 저들의 자식을
키우는 모습을 보고

나의 지난날을
떠 올리기도 했답니다.

​나는 이제
볼품없이 늙어
바보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들을 보면서

세월은 참으로
잔인하다는 생각도
해 본답니다.

몸은 망가지고
우아함과 활기는
떠나버렸고

한때는
마음 있던 것들이
지금은 무딘 돌이
되었답니다.

​시체와도 같은
이 늙은이 속에는
아직도 어린이 같은
마음은 살아있어

가끔씩 다 망가진
이 가슴이 부풀어
오를 때가 있다오.

7
지금이라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
젊은 시절처럼

사랑도 해보고
싶다는 꿈도 꾸어
본답니다.

​너무 짧고
빨리 지나간 날들을
생각하면서

영원한 것은 없다는
엄연한 현실을 받아
들이기로 했답니다.

​요양 보호사님들
부디 투정이나 부리는
늙은이로 보지 말고

좀 더 자세히 나를
봐주세요.

​당신의 부모님은
아니나 부모님 일수도
있답니다.

8
그냥 가축에게
모이 주듯 하지마세요.

나는 그냥 먹고
싶답니다.

​몸에 멍들게
하지 말아 주세요.~

가슴에 멍을 안고
떠나게 하지 말아
주세요.

​사는 동안
나의 간절한 소망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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