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은 천성이 강직하고 풍교(風敎)와 도의(道義)에 높았도다. 재주는 경륜에 넉넉하였고 지식은 전적(典籍)에 해박(該博)하였도다. 일찍이 높은 과거에 올라서 아름다운 소문이 날로 드러났고, 사간원[薇垣]과 사헌부[柏府]에서 논사(論思)에 격양(激揚)하였다. 태종께 뜻이 맞아 승정원에 발탁되매, 말을 출납함에 분명하였고, 임금을 깨우침이 간절하였다. 내가 조업(祖業)을 이어받음에 이르러 도움과 유익함이 넓고 많았다. 병조에 장관으로 오래 있으면서 기율(紀律)이 조금도 어긋남이 없었으며, 여러번 지방 정사를 다스리매 백성들은 감당(甘棠)의 노래를 불렀도다. 명나라에 사절(使節)로 갔을 때는 가는 곳마다 직사(職事)를 잘 보았다. 기로(耆老)로서의 공덕을 생각하니 슬픈 마음을 둘 곳이 없다. 이에 애틋한 정례를 표하여 약소한 제물를 베푸노니, 혼령이 어둡지 않거든 바라건대, 흠향을 할지어다."
하였다.
원문
○賜祭于判中樞院事李明德。 其文 :
惟卿天資剛直, 風猷卓𣂈。 才優經綸, 識該典籍。 早捷巍科, 華(問) 日彰。 薇垣柏府, 論思激揚。 遇知昭考, 擢居喉舌。 出納明允, 啓沃深切。 逮予承緖, 裨益弘多。 久長兵部, 戎律不差。 累攪范轡, 民歌棠茇。 專對天朝, 所至稱職。 追念耆耉, 傷悼莫置。 爰擧恤典, 俾奠菲儀。 靈其不昧, 庶幾享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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