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한문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한문 문장 하나를 소개해보겠다. 다음 문장을 보면 龍字와 雨字를 합하여 17字로 되어 있다.
龍雨龍雨龍雨龍龍龍不雨龍龍龍雨龍雨
이 문장을 다음과 같이 띄어 쓰면 시각적으로 우선 보기가 좀 쉽다.
龍雨. 龍雨. 龍雨 龍龍.
龍不雨, 龍龍. 龍雨. 龍雨. ←이 문장을 해석해보겠다.
용아 비를 내려라. 용아 비를 내려라. 용이 비를 내려야 용이 용이지, 용이 비를 못 내리면 용이 용인가. 용아 비를 내려라. 용아 비를 내려라.
이 祈雨祭文(기우제문)으로 龍이 自尊心 때문에 비를 내리게 되어 가뭄이 해갈(解渴))되었다고 한다.
▶이 문장은 祈雨祭文이다. 중학교 때 한문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글인데 총기 없는 不肖가 아직까지 기억할 수는 없다.
▶선생님은 醴泉에 있는 私學 大昌中學校에서 저희들을 가르치시고 서울 中東高等學校로 가셨다. 어느 날 서점에서『漢文大綱 愛汕 權重九著』란, 금박(金箔)글씨로 쓴 책을 보고, 선생님을 뵌 듯 반가워서 즉석에서 그 책을 구입했었다. 그 책을 펼치니 책 속에서 70년 전 선생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어서 여기에 옮긴다.
▶ 權重九 선생님은 安東 분인데 멋진 한문 선생님이셨다. 漢詩는 가락을 넣어서 읊고, 저희들은 따라서 읊었다.
▶선생님은 한자의 高低長短인 四聲을 가르쳐 주시고 중요성을 强調하셨다. 발음을 잘못하면 그 자리에서 바르게 고쳐주셨다.
▶어릴 적에 배워서 깊이 있게 理解는 못 했었어도 예천(醴泉)에 계신 國語, 漢文 선생님들의 가르침 때문에 내가 漢字語를 高低長短에 거의 맞게 발음하고 있다.
2020. 4. 2. 최태연 謹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