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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보면 소식

서강대 알바트로스 탑. 알바트로스새

작성자성인봉 (지보)|작성시간24.01.02|조회수170 목록 댓글 1

비행이 가능한 조류 중에서 날개가 가장 큰 종에 속하며[2], 앞서 말한 국내 도래종 알바트로스 기준으로 날개를 편 길이가 3~4m[3], 몸길이가 91cm에 달한다. 날개를 접은 덩치만 해도 거의 고니 정도에 육박한다. 나그네알바트로스는 날개 접고 지상에 앉아있는 크기가 그 옆에 쭈그리고 앉은 여성 연구자 신체 크기와 거의 같다. 활공만으로 수십 킬로미터를 날 수 있다고 한다.[4] 알바트로스의 날개 구조는 극단적으로 장거리 수평비행에 특화되어 있는데, 어느 정도냐면 자력으로는 날아오르는 것도 녹록치 않아 상승기류를 타야 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바닷가 절벽에서 날개짓을 하다 날아오르는 수준.[5] 어린 개체들의 경우 비행에 능숙하지 못해 벼랑 아래로 직행하거나 뱀상어 같은 동물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먹이로는 주로 물고기나 오징어, 문어 등 다른 해양생물을 먹는다.

덩치가 큰 만큼 날개 힘도 세다.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비행속도가 상당히 빠른데 회색머리알바트로스는 수평비행시[6] 시속 127km/h을 기록하여 기네스 북에서 수평비행시 가장 빠른 새로 기록되어 있다.[7]그리고 바늘꼬리칼새가 시속 160km 이상을 측정한 적은 있는데, 측정 기준이 부정확한 탓에 정식으로 등재되지는 않은 상태이다.

그렇다고 천적이 없을 수는 없는데, 뱀상어가 알바트로스를 공격한 기록이 있다.

알바트로스는 긴 날개를 이용해서 아주 적은 에너지만으로도 오랜 시간 공중에 떠 있을 수 있다. 이때 알바트로스는 Dynamic Soaring이라는 비행술을 쓰는데, 상승기류를 활용해서 자기의 에너지를 쓰지 않고 나는 방식이다. 상승기류의 부양력이 떨어지면 비행 고도를 낮추는데 이러면 위치 에너지가 감소한 만큼 운동 에너지, 즉 속력이 증가하기 때문에 바로 다음 상승기류를 찾아 날아오를 수 있다. 알바트로스 중 한 종류인 나그네알바트로스(Wandering Albatross)는 이런 효율적인 비행술 덕에 몇년씩 바다에서 생활하다가 번식을 위해서만 땅에 오기도 한다.

속칭으로 '바보새'라고 불린다. 진짜 지능이 낮아서 그런 건 아니고, 날개가 너무 커서 땅 위에서는 날개를 애써 꾸겨넣으니깐 뒤뚱뒤뚱 걸어다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늘에서는 왕자였지만 땅에서는 비참한 신세'라고 노래한 시인[8]도 있다. 원래 일본에서 이 새를 두고 바보새라는 뜻의 아호도리라고 불렀고, 이것이 일본의 공식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 새의 날개가 거추장스러워 이착륙을 잘 하지 못하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 기원을 밝히고 있다. 알바트로스가 자연적으로 서식하는 일본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길을 잃어 찾아오지 않는 한 여간해서는 볼 수가 없는 종이므로[9] 일제강점기 일본의 생물도감 등을 그대로 직역하면서 '바보새가 별명이다'라는 인식과, 일본에서 말하는 바보새의 기원이 그대로 퍼지게 된 듯 하다. 현재까지도 각종 어린이용 생물 교재에서 바보새라는 별명과 그 기원을 그대로 싣고 있다.

그런데 카리스마 있는 옆면과는 달리 정면은 확실히 바보같다.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과 사람을 동족으로 착각하여 인사[10]를 하는 모습, 순진한 눈망울 등 여러 매력이 있는 새다. 사람에 따라 꽤 귀엽게 보이기도 한다.[11]

짝짓기 춤이 특이하고 아름다워[12] 다큐 등에서 곧잘 소개되곤 한다. 한번 결혼하면 거의 평생 동안 지낸다. 번식할 수 있는 나이는 약 10살 정도로 1년, 혹은 2년에 한 번만 알을 딱 하나 낳는 새이며, 알이 부화하는데까지 9개월이나 걸리기도 한다. 암컷과 수컷 모두 알을 품는데 기여하고 새끼 양육도 부모가 함께 한다. 보통 부부가 함께하는 기간은 50년 내외로 이혼율이 0에 수렴한다.

수명이 매우 길어서 무려 90년에 이른다. 레이산알바트로스(Laysan albatross) 중 '위즈덤'이라는 별칭을 가진 암컷은 2017년 기준 66세의 나이로 살아서 새끼를 기르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한다.[13] 그 후, 2021년 3월에 70세의 나이로 계속 새로운 새끼를 기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5년 동안 거의 매년 새끼를 부화시켰다고 한다. # '위즈덤'이 특출나게 오래 사는 개체이긴 한 건지, 기사 내용에 따르면 위즈덤 다음으로 장수한 것으로 확인된 개체는 현재 위즈덤보다 9년이나 젊은 61세라고 한다.

각국이 개체수 보존을 위한 연구노력을 많이 하는데, 워낙 순한 새라 학자들이 품고 있는 알이나 부화한 새끼의 무게를 측정하고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다가가면 살짝 쪼거나 부리를 딱딱거리는 위협 행동을 하긴 하지만 결국 멀뚱멀뚱 바라만 보다 알이나 새끼를 빼앗기고 만다. 물론 검란이나 무게측정이 끝나면 바로 다시 어미를 들어서 일으키고 알과 새끼를 내려놓는다.(#1, #2, #3, #4, #5)

유튜브에 해당 영상들이 올라오면 "알바트로스가 인간을 믿고 검진을 받으려고 가만히 있는다"는 등 훈훈하게 해석하는 네티즌들이 많이 댓글을 단다. 하지만 애초에 알바트로스가 천적이 없는 환경에서 살아 오면서 경계, 방어 의식을 높이지 않는 쪽으로 진화해서 그렇게 됐을 뿐 인간을 신뢰한다거나 인간과 교감하는 행위로는 결코 볼 수 없다. 실제로 알바트로스의 서식지에 외부 생물체가 진입하면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받게 된다. 특히 번식지에 쥐가 유입되면 엄청나게 치명적이다.# 쥐들이 알을 훔쳐먹는 것은 물론 새끼나 알을 품고 있는 성체까지 잡아먹는데, 성체들은 쥐가 산 채로 몸을 뜯어먹는 상황에서도 반항조차 하지 않고 둥지에 가만히 앉아있다가 그대로 목숨을 잃는다. 알바트로스들이 육상 포식자가 없는 섬에서 번식하다 보니 쥐 같은 천적들을 상대한 경험이 없는 원인이 크다. 알바트로스 외에도 포식자가 없는 고립된 생태계에서 번식하던 동물이 갑자기 외부에서 들어온 천적들에 대응할 줄 몰라서 개체 수가 크게 줄고, 심지어는 아예 멸종해버린 사례들이 있다.

현재는 안타깝게도 대부분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는데, 플라스틱 같은 쓰레기[14]를 먹이로 착각하고 먹었다가 죽을 뿐 아니라, 새끼에게 먹이로 주는 바람에 번식 성공률이 떨어지기 때문.[15] 또한 원양어선 근처에서 먹이를 찾다가 주낙에 걸려 익사하는 숫자도 많다.

대양을 오가는 크루즈선이나 대형화물선의 밑에 붙어서 날아다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아무래도 항력을 덜 받기 위해서인듯.

뉴질랜드 자연보호국(Department of Conservation) 채널에서 알바트로스의 둥지를 24시간 라이브 스트리밍하고 있다. 또한 로얄 알바트로스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사이트도 있으니 참고할 것.
3. 여담[편집]
이덕무의 호인 청장관(靑莊館)의 청장, 함석헌의 호인 신천(信天)은 알바트로스를 딴 것이다.
골프에서 기준 타수보다 3타 적게 쳐서 넣은 경우 알바트로스라고 한다. 실제 경기에선 버디(-1), 이글(-2)은커녕 홀인원보다도 드물게 나오기 때문에 쓰이는 일이 거의 없다.
디즈니에서 제작한 극장용 애니메이션 코디와 생쥐 구조대에서는 생쥐들의 여객기가 되어주는 알바를 하는 새로 나온다. 바보새라는 별명답게 여기서도 좀 얼빵하며, 착륙을 잘 못해서 허리에 부상을 입고 생쥐들이 의사로 있는 병원에 입원했다가 하마터면 실험체가 될 뻔한다.
모바일 게임 라스트오리진에 등장하는 AI로봇 AGS HQ1 알바트로스.
부산국제중학교와 부산국제고등학교의 교조가 알바트로스이다.
서강대학교의 교조이다. 이 학교의 마스코트는 ‘알바트로스’를 줄여서 ‘알로스’이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의 교조이다. '현장에서 가장 높게 나는 사람이 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알바트로스라고 하면 새가 아니라 시스템트레이더로 유명한 성필규 회장을 떠올린다. 서강대 출신이라 필명을 알바트로스로 지었는데, 파생업계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다.
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의 스톰 디 앨버트로스는 힘은 세지만 지능은 낮은 녀석으로 나온다. 실제 알바트로스와는 외모가 좀 다르다.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의 서사시 노수부의 노래에 보면 주인공인 늙은 선원이 신의 사자로 온 알바트로스를 석궁으로 쏴죽이는 바람에 저주에 시달리는 장면이 나온다.
제1차 세계 대전의 독일군 주력 전투기였던 알바트로스 전투기가 여기서 이름을 따왔다.
열한 마리 고양이에 나오는 새가 알바트로스이다. 갈매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데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나 이 새가 나오는 에피소드 제목이 '열한 마리 고양이와 바보새'인데 알바트로스의 별명이 바보새인 것을 고려하면 바보새가 맞다.
하스스톤의 하수인 불운의 알바트로스. '불운'이라는 단어가 앞에 붙은 이유는 알바트로스를 해치면 불운이 찾아온다는 미신 때문이라고 한다.
2017년 9월 22일부터 tvN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영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꾸러기 수비대 국내 방영판에 나온 기함인 "키린다"의 로컬라이징 명칭으로 따왔다.
원피스에 등장하는 저널리스트 모르건즈가 새새 열매 모델 알바트로스의 능력자이다. 상승기류를 타야 날수있다는 특징을 반영한건지 자력으로는 날지 못한다.
무인도의 표류했던 에도 시대의 인물 존 만지로는 알바트로스의 고기와 달걀을 먹으면서 약 150여일동안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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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성인봉 (지보)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02 아호도리 바보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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