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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보면 소식

프란체스카여사 회고록1 편집한 글입니다

작성자성인봉 (지보)|작성시간24.02.25|조회수61 목록 댓글 0


이금순/이부란 여사를 아시나요?

"건국전쟁" 영화가 이슈가 되어 검색중
이승만박사 영부인 약력을 수집 略記하다가
그 분의 3권의 저서를 알게되고
회고담을 구해 편집해 봅니다.
Oracle Ahn
February 13, 2024

프란체스카 도너 리/Francesca Donner Lee/ 이부란,금순-이박사가 작명
1900.3 ~1992. 6
34세에 25년 연상 59세 이승만 박사와 재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빈 출생, 한국 국적 취득 전까지 오스트리아 국적
빈/비엔나 상업전문학교/영국 스코틀랜드 영어연수/속기사, 타자수, 국제영어 통역사 자격증
이박사 평생무료 비서역 공여

국부
이승만대통령의 영부인
프란체스카/ 이금순여사의
너무나 감동적인 회고록을 인용합니다./ 조금 긴 내용입니다.



~30년전/1992년에 작고한 여사가
92세별세 4년전 88세에 남긴 이야기~


내나이 어느덧
올해로 만 여든여덟,
나 자신 내세울 만한
공덕도 없이
아들 인수 내외와 국민들의
보살핌 속에 이토록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제는 어서 동작동의 남편 곁으로
가야될텐데 염치없이 더 오래
살고 싶은 핑계가 생긴다.
남편의 소원이던 남북통일,
우리 손자들이 더 장성하여
장가가는 것, 그리고 남편의
사료 및 유품 전시관과 기념
도서관이 건립되는 것 등을
지켜보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사실을 그동안 많은 분들이
나에게 글을 써 달라고 부탁을
했었지만 나는 늘 사양해 왔다.
그것은 내가
"여자란 말이 적어야한다."
(Woman should be seen
not be heard)는 남편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 온 때문이다.

그러나 옆에서 며느리가
[건강장수 하셨던 아버님을
보필하시는 중에 그 생활이나
식사관리, 건강상의 비결같은 것을
이야기해 주실 수 있다면 우리
국민의 건강을 위해 여러가지로
도움이 될듯 싶은데요]하고
조르는 바람에 나의 두서없는
말을 며느리가 받아
쓰기로 하여 이글을 시작한다.

생각해보면 지금으로 부터
55년전 1933년에 내가
리박사를 처음 만나게 된 곳은
스위스 제네바의
레만호반에 있던 호텔
[드라뤼씨]의 식당이었다.
그 때 나는 어머님을 모시고
프랑스 빠리를 경유해서
스위스 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당시 리박사는 일본의
만주침략이 논의의 대상이
되고있던 국제 연맹에서
일제의 학정을 또다시 받게된
만주의 한국동포들의
애절한 입장을 호소하고 국제
연맹의 방송시설을 이용해서
[한국을 독립시켜야만
극동의 평화가 유지된다]고
역설하며 각국 대표와
신문기자들을 만나는등
각방으로 활약 중이었다.

우리가 이 호텔에 여장을 푼
이튿날 저녁식사를 하려고
4인용의 식탁에 어머니와
내가 단둘이 앉아 있을 때
이미 만원이 된 식당에서
리박사도 식사를 하려고
앉을 자리를 찾고 있었다.
이때 지배인이 우리에게 와서
정중하게 [동양에서 오신
귀빈이 자리가 없으신데 함께
합석하셔도 되겠습니까?]
하고 양해를 구해서
우리는 승락했다.

지배인의 안내를 받으며
우리가 앉아있는 식탁으로 온
리박사의 첫 인상은 기품있고
고귀한 동양신사로 느껴졌다.
그는 프랑스어로 [좌석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정중히 인사를 한뒤
앞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곧 바로 메뉴를 가지고 온
웨이터에게 높은 신분으로
보였던 이 동양신사가 주문한
식단을 보고
나는 무척이나 놀랐다.

사워크라푸트라는 시큼하게
절인 배추와 조그만 소시지 하나
감자 2개 그것이 주문한 메뉴의
전부였다. 당시 유럽을 방문하는
동양 귀빈들의 호화판 식사와는
달리 값싼 음식만 골라
주문했기 때문이다.나는 왜 그런지
이 동양 귀빈의 너무도 초라한
음식접시에 은근히 신경이 쓰였다.

그리고 숙녀들에게 먼저
말을 걸어오는 서양 신사들과는
달리 온화한 표정으로
말없이 앉아서 웨이터가 음식을
가져오자 식사를 하기전에
불어로 [본 아뻬띠!]
(맛있게 드세요!)하고 예의를
갖춘후 조용히 식사만 하고 있는
이 동양 신사에게 사람을 끄는
어떤 신비한 힘이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무의식 중에 나는 이 분의
식사하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그만 눈을ㆍ 마주치게 되어
무안해서 미소를 마금고
[동양의 어느 나라에서
오셨느냐?]고 물어 보았다.

그분은 힘있게
[코리아]라고 대답했다.

나는 여행하기 직전에 우리 독서
클럽에서 보내주어 읽어있던
[코리아]라는 책속의 [금강산]과
[양반]이라는 한국말이 생각났다.
내가 [코리아에는 아름다운
금강산이 있고 양반이 산다지요?]
하고 말했더니 그분은
무척이나 놀라면서 반가와했다.

그때만 해도 한국을 알아주는
외국인이 드물었고 또 알아도
일본의 악선전으로 잘못된 인식을
가졌기 때문에 내가 자기 조국
[코리아]를 그것도 아름다운
금강산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그분을 무척 기쁘게 한것 같았다.

그때 지배인이 베른에서 온
기자가 그를 찾아왔다고 전했다.

그러자 그 분은 [덕택에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실례합니다]하고
급히 자리를 떳다.

다음날 나는 신문에 실린
그분의 사진과 신문 한면을
온통 차지하고 있는 장문의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 그분은
[한국이 독립해야 아시아의
평화는 이룩될 수 있다]고
열렬히 주장하고 있었다.
별생각 없이 나는 그 기사를
오려 봉투에 담아서 내 이름은
쓰지 않은 채 그분에게 전해
달라고 호텔 안내에게 맡겼다.

그런데 답장이 왔다.

[나에 관한 신문 기사를
보내주신 친절에
감사드립니다. 리승만] 다음날,
다른 신문에 한국독립에 관한
기사가 또 실려서 보내드렸더니
답례로 차대접을 하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사양하다가 나는
그분과 함께 아름다운 호수를
바라보면서 담소를 나눌
기회를 갖게 되었다.

그분은 어려운 여건속에서
정식 국적과 여권도 없이
동분서주 하며 잃어버린 조국의
독립을 회복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면서도 지칠줄 몰랐다.

58세의 나이에 어울리지않게
넘치는 정열과 젊음을 지닌 한국의
독립투사와 얘기를 나누면서
나는 조금씩 마음이 끌려갔다.
나는 어머니의 따가운 눈총을
느끼면사도 외로운 한국 독립
운동가의 바쁜 일손을 돕기로 했다.
나는 이 당시 33세로 영어 통역관
국제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고
속기와 타자가 특기였다.

나는 어려서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을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 부모님은 세딸 중 막내인
나를 남자처럼 강인하게 훈련하여
사업을 계승 시키려고 나를
상업 전문학교에 보내고
언어 수업을 위해 스코틀랜드에
유학까지 가게 했었다.
그러나 나는 그동안 연마해온
나의 특기를 가지고 자금과
일손이 한없이 필요했던 이 항일
독립투사를 위해
무료봉사를 자청한 것이었다.

한편, 나의 어머님은 무엇보다도
가난한 한국의 애국자에게
마음을 쓰며 성심껏 봉사하는
딸이 못마땅하였다. 더우기
시간과 경비를 줄이기 위해
식사 대용으로 날 달걀에다
식초를 타서 마셔가며 독립
운동을 하고 있는 저명인사가
별로 달갑지 않은 것이었다.

나의 어머님은 예정을 앞당겨
곧바로 나를 데리고 [빈]의
집으로 돌아왔다. 일부러 그분과
작별할 시간도 주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어머니 몰래 그분이
제일 좋아하는 김치 맛나는
사워크라푸트 한병을 그분에게
전해주도록 호텔
고용인에게 맡기고 떠났다.

그 후 나는 어머니의 감시를 피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회사를
수신처로 하여 제네바의 그분과
서신 연락을 했다. 바로 그 해
7월초 모스크바로 가는길에
비자를 받으러 [빈]에 왔던
리박사와 나는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분은 한국의 독립 문제로
만날 사람이 많아 늘 바빴고
나도 어머니의 감시 때문에 우리가
서로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우리는 [빈]의 명소와
아름답고 시적인 숲속을
거닐기도 했다. 어린 소년처럼
순수하고 거짓없는 그분의
성실한 인품은 나에게 힘든 선택을
하도록 용기를 돋우어 주었다.

나는 [사랑]이라는 아름답고
로맨틱한 한국말을 알게 되었고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동경하게 되었다. [나이가 지긋한
동양 신사라 아무탈이
없을 줄 알고 합석을 했더니
내 귀한 막내딸을 그토록 멀리
시집을 보내게 되다니]하며
회한섞인 한숨을 지으시는
어머니와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국 나는
그분과의 결혼을 결심했다.

나는 수많은 고통의 나날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음해인
1934년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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