哭子 지은이 허난설헌
去年喪愛女(거년상애녀)
今年喪愛子(금년상애자)
哀哀廣陵土(애애광릉토)
雙墳相對起(쌍분상대기)
蕭蕭白楊風(소소백양풍)
鬼火明松楸(귀화명송추)
紙錢招汝魂(지전소여혼)
玄酒奠汝丘(현주전여구)
應知第兄魂(응지제형혼)
夜夜相追遊(야야상추유)
縱有服中孩(종유복중해)
安可冀長成(안가기장성)
浪吟黃臺詞(랑음황대사)
血泣悲呑聲(혈읍비탄성)
현대어 풀이
지난해는 사랑하는 딸을 잃었는데
올해는 사랑하는 아들을 앞세웠구나
슬프디 슬픈 광릉 땅이여!
두 무덤이 마주보고 솟아 있도다
백양나무엔 소슬한 바람이 부는데
도깨비불이 소나무와 가래나무 사이에 밝았구나
지전(紙錢)을 사르며 너희 혼을 부르고
한 잔 술을 너희 무덤 앞에 놓는다
너희 넋은 응당 오누이임을 알 테니
밤마다 서로 좇으며 어울려 놀겠지
뱃속에 아기가 있다 하나
어찌 장성하기를 바랄 수 있으리오?
황대사를 읊조리고
피눈물 흘리고 울음 삼키며 슬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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