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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337년 만의 외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3월 6일까지 특별전시

작성자예천사랑|작성시간22.01.21|조회수23 목록 댓글 1

337년 만의 외출

  •  예천신문                    승인 2022.01.14 09:45

독자기고//정토마실 향등

신축년 겨울의 한가운데 이어지는 한파를 안고, 진작에 찾아뵙지 못한 죄스러움과

더 넓은 세상의 중생제도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안고 용문사를 출발했다.

며칠째 출타하신 노모를 찾아뵙는 심정이다. 과감한 결정이었다. 본사인 직지사를

비롯한 주위의 많은 분의 반대와 걱정도 있었다. 물론 염려의 마음에서다.

예천을 대표하는 용문사 대장전에 모셔진 목조아미타여래 삼존불(보물989-1호)과

목각아미타설법탱(보물 989-2호)이 지난 12월 7일부터 2022년 3월 6일까지 석 달간

'조선의 승려장인'이라는 타이틀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시를 하고 있다.

1684년(숙종10년) 단응을 비롯한 9명의 조각승들이 극락세계를 구현한 작품이다.

337년만의 더넓은 세상의 중생제도를 위한 나들이다.

지난 12월 28일 오후 2시쯤에 국립중앙박물관에 도착하자

직원 두 분이 지하주차장까지 반갑게 마중해주셨다.

청안 큰스님으로부터 그간의 노심초사의 심정을 들으신 담당자분의

자세한 설명은 걱정과 염려의 마음을 내려놓기에 충분했다.

언제나 가장 소중한 것은 항상 쉽게 만나지 않는 법. 엄숙하고 장중한 분위기의

전시장 통로를 몇 번인가 비켜서 돌아 가장 넓고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안내되었다.
감동의 순간이었다. 형용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주위의 얕은 어둠과 장엄한 분위기 한가운데 황금빛 찬란한 목조아미타삼존불과

목각아미타설법탱이 분명 극락세계를 장엄하고 계셨다.

물론 여러 명의 관람객도 이 장엄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있었다.

전시장에서는 본디 공양물을 올릴 수 없음에도 청안 큰스님의 간절한 원을 들어주시고

이동식 작은 탁자를 준비해주셨다. 미리 준비해간 은풍준시 상자를 열려고 할 때

담당자분께서 주위에 관람하시는 여러분들께 작은 소리로 양해를 구했다.

"예천용문사 법당에 모셔서 매일 공양 받으시던 부처님이신데

주지스님이 오셔서 예를 표시하려고 하시니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관람객 여러분들이 침묵으로 동의하여 주셨다.

그순간 합장하신 큰스님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보았다.

평소 대장전 법당에서 참배 예불 시에는 결코 느껴보진 못한 감동의 순간이었다.
마주보는 나 또한 그런 감정인데 큰스님의 심정이야 오죽했으랴.

옆 건물 일반 전시실에는 여러 불보살님 중에서 특별히 거룩한 상호를 가진

청동 미륵반가사유상 2분이 관람객 및 불자들을 맞이하고 계신다.

1500년을 하루같이 엷은 미소를 온몸으로 간직한 채,

어떤 중생을 어떻게 제도할 것인가를 고뇌하시면서 앉아 계신다.

거룩하신 부처님이시여! 이왕 넓은 세상에 나투셨으니

더 많은 중생을 제도하는 인연을 얻으시기 바랍니다.

담당자의 말씀과 같이 국보로 승격된 대장전과 전국 유일의 윤장대가 모셔진

예천 용문사로 다시 오실 때에는 예천이라는 이름이 전국 또는 세계로 알려지고

목조아미타여래삼존불과 목각아타타설법탱이 국보로 승격되는

계기가 될 것을 확신하며 가볍게 발길을 돌렸다.

당일 편하게 다녀오기까지는 차분하게 기꺼이 동행하고

큰 스님을 모시고 운전대를 잡아준 황성한 국장 덕분이다.

 

출 처 : 예 천 신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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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성인봉 (지보) | 작성시간 22.01.22 용문사 목조아미타여래 삼존불과 탱은 1684년(숙종10년) 단응을 비롯한 9명의 조각승들이 극락세계를 구현한 작품이다.
    337년만의 더넓은 세상의 중생제도를 위한 나들이 전시회를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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