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문화유산
아사리밧 시인 일 소
사도세자도 죽이고
동족도 죽인 현장을
독특한 문화 유적으로 가꾸었다
임진각 주변에 들어선
숱한 6.25유산과 절규의 모습들
피로 새겨진 병풍으로 북쪽을 가ㄹ린다
끝내 임진강을 넘어 보지 못하고
이곳에 영원히 잠들게 된다는 딱한 혼령들
그래서 이곳에 와서 묵념을 하노라
강변 산수화 병풍 감상에 몰두하다
어쩌다가 오는 막차가 와서
그 이상 풍족히 젖지 못한 아쉬움
귀가하니 9시
녹초 되어 미수가루 주스를 한 모금으로
수면제를 대신하니 깊게 잠으로 떨어졌다
태어난 것도 다짐 받지 않은 것처럼
떠나는 것 또한 보장받지 않으니
연금 없는 딴 세상은 상상할 필요가 없고
오직 감각 기관이 살았을 때 즐기는...
그렇게 젖 짜서 사는 심정만이
가치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마친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