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리밧이 잠시 멈춘 곳
묘지로 가는 길
허금행(이화대학, 문인, 이민, 현 투병)
혼자서 가네
소나무 울창한 Pine Lawn에 있는
그의 묘를 향해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 가네
슬픔이 나란이 걷자고 오네
우리는 꽃집을 지나쳐 가네
꽃은 가져가지 않기로 하지
서럽고도 향기로운 우리들의 날들이
가슴 가득해 아,
내 마음에서 아파하던 피어나지 못하던 안개꽃이
영근 쓸쓸함으로
아우성치며 피어나네 –
슬픔이 내 등을 두드려주네
솔향처럼 다정하게
넘실대는 황금빛 송화 위로
그 위로 비가 내리네
비가 내리네
우리는 젖네
아픈 기억 하나가 작은 바람을 타고 지나 가네
먼저 간 당신이 부러울 때가 많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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