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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회 게시판

막돼먹은 넝쿨 아사리밧 시인 엘 시 드

작성자엘씨드|작성시간22.08.29|조회수50 목록 댓글 0

막돼먹은 넝쿨

 

아사리밧 시인 일 소

 

담벼락을 보기만 하면 기어간다

돌 평지는 굴러서 간다

낭구가지 외나무 걸어서 간다

 

땅, 평지. 공중 가리지 않는다

넝쿨끼리는 인사도 없다

마음껏 뻗치고 싶은 대로 긴다

 

어떤 때는 밑에 있던 넝쿨이

먼저 올라간 넝쿨을 맨발로 밟고 간다

아는지 모르는지 먼저 가는 놈이 임자

 

좌고우면 하지 않는다

어떤 것은 나무 끝 말라빠진

잎에도 손 벌린다

달랑달랑 거리며 매달려서 춤춘다

점유하는데 방향 감각도 없다

 

인사 없이 앞서는 모습

언제부터인가 영장류를 앞섰다

넓직한 계곡에는 무성한 넝쿨이

엉켜서 거미줄을 이룬다

 

옆 넝쿨에 인사도 없이 무한 경쟁도

결국 가을이 지나면 쉴 것이다

어떤 것은 말랭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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