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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회 게시판

성인이 되어서 간 외가 아사리밧 엘 시 드

작성자엘씨드|작성시간22.12.14|조회수15 목록 댓글 0

성인이 되어서 간 외 가

 

아사리밧 시인 엘시드

 

농경시대에 태어나면 환경부터 다르다

마당이 있고 들이 있고 산이 있다

이 속에서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고 자란다

 

그 중에 하나가 외가에 대한 동경심

어머니로부터 여러 이야기를 듣는다

들으면 동화속의 이야기라 호기심이 번쩍

 

소백산 나리 맺은 곳 너머에 외가가 있다

교통이 여의치 않을 때라

산꾼들만 험한 산을 왕래 한다

 

가보지 않는 곳에 대한 상상력

어머니에게 의존하여 생겨난다

들을수록 신비감은 커지기만 한다

 

성인이 되어서 크게 작심하고 외가행

제천서 어머님 말씀을 그리며 갔다

그러다가 덕산면에서 차가 고장 난감

 

겨울이라 날은 어두운데 플래시 준비

 

밤은 어두운데 플래시로

낯선 길을 비추며 가는데

냇가 물소리 날카롭게 들리는데

 

어머니 말씀에 냇가에 큰 바위

맹수들이 흔하여 무서운 산동네

미리 겁을 먹고 조마조마하여 가는데

 

앞쪽에 흰옷 잎은 사람 소리에

귀신 나타났나라 덜컥

그래도 전진하여 가니 동네사람

 

낯선 젊은이가 나타나니 묻는다

댁은 누구신데 어디로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니 같이 가잔다

 

한참을 가서 가르쳐준 집을 들어서니

외삼촌이 기다렸다며 나오신다

막차가 오지 않아서 걱정하였다는 말씀

 

생전 처음 20세가 되어서 외가를 찾았다

그 험한 소백산 너머 월악산에 있는

작은 동네 긴 세월이 지나 겨우 도착

 

마침 한 밤에 닿으니 기쁜 마음에 어리 둥절

 

방에는 어른들이 가득

어른들의 문화가 다름을 느낀다

늦게 식사를 하는데 예의 바른 어린 외사촌

 

정말 아득한 예의가 이곳에는

살아있다는 생각

갑자기 닥친 이질문화에 어리둥절

 

찾아온 이웃들의 소개를 듣는다

내가 항렬이 무척 높아 존댓말에 좌불안석

이렇게 외가의 첫날을 낯설게 맞이했다

별세계에 온 첫날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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