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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비 내리는 날
아사리밧 일 소
젊은 날에 가까이하던 어른
이슬비 속에 중계동에 찾아갔다
전철역에서 불편한 듯한 마중
자기 집으로 가잔다
외식하였으면 하였는데
이미 준비한 듯하여 따라갔다
끈질기게 인생을 살아온 분
가난한 모습 무시당할 수 있으니
절대 감추고 살아온 고지식한 분
한 때 아내 병간호하느라
잃어버린 청춘
아내가 떠난 후에야 환갑 넘어 재혼
오직 아들 딸 교육과 아내를 위한 헌신
뒤따라 방에서 마주 앉아 이야기
그는 생각의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동하는 것도 그렇게 싱싱하지 못했다
90 인생이란다 형님도 계시고
즐거운 것은 자식 손주가 자라는 모습
좋은 학교를 졸업하였으니 자랑은 당연
같이 좋은 안주에 기념 건배
여러 이야기 하다가 눈치껏 일어났다
밖에 나오니 아직도 이슬비 내린다
아파트 마당 한 겨울 가랑잎 휘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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