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ㅇ 저녁노을 저렇게 지는 거였구나 한세상 뜨겁게 불태우다 금빛으로 저무는 거였구나 [대상]《이생문》 ㅇ 겸손 굳이 겸손하려 애쓰지 마라. 나이 들면 허리가 알아서 숙여진다. 《김주식》 ㅇ 옹고집 옹고집 늙은이라 하지마 안 들려서 그래 《박광수》 ㅇ 봄꽃 필 때는 저마다 더디 오더니 질 때는 하르르 몰려 가더라 [우수상] 《김용훈》 ㅇ 동창 모임 한 친구가 소풍을 떠나 이 빠진 것처럼 빈자리가 생겼다 임플란트로도 틀니로도 채울 수 없는 빈자리 [우수상] 《양향숙》 ㅇ 이명 악보가 없는 나의 노래 외롭지 말라고 같이 울어주는 나만 아는 나의 동반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결같다. 《박이영》 ㅇ 첫사랑 나란히 걸었지만 손 한번 못잡았고 까맣게 가슴 타던 첫사랑이 나도 있었다. 《김점분》 ㅇ 무슨 소용 있나 고기는 있는데 치아가 없다. 시간은 있는데 약속이 없다. 자식은 있는데 내 곁에 없다. 추억은 있는데 기억이 없다. [우수상] 《정남순》 ㅇ 거짓말 문안 전화 받으면서 나는 잘 있다 느거나 잘 있거라 수화기 내려놓으면서 아이고 죽것다 [우수상] 《전영수》 ㅇ 바지 사장 나는야, 바지사장 가장이라며 폼은 잡아도 TV리모컨은 언제나 아내 손에 《심창섭》 ㅇ 찔레꽃 어머니 5월이면 하얗게 핀 찔레꽃 어머니가 그기 서 있는 것 같다 엄마하고 불러보지만 대답 대신 하얗게 웃는다 언제나 머리에 쓰던 하얀 수건 엄마는 왜 맨날 수건을 쓰고 있었을까 묻고 싶었지만 찔레꽃 향기만 쏟아진다 [최우수상] 《김명자》 ㅇ 후회 저녁 먹고 가렴 자고 가지 그러니 십수 년 전 내가 그랬듯 오늘 아들 내외는 저녁밥도 자고 가지도 않았다 산으로 가신 어머니께 너무 죄송스럽다 [우수상] 《한상준》 ㅇ 영감생각 젊어서 그렇게 애를 먹이던 영감 때문에 철교에서 몇 번이나 뛰어내릴라 캐도 자식들 눈에 밟혀 못했다 그래도 어제 요양 병원에 가서 영감한테 뽀뽀했더니 영감이 울었다 [우수상] 《현금옥》 ㅇ 처음 가는 길 어머니가 먼저 가셨던 길은 모든 걸 알고 가신 줄 알았습니다. 내가 어머니 나이 되어 보니 그 길은 외로움이 가득하였고 처음 가는 길이었습니다 《김현구》 ㅇ 아기 천사 아기의 눈 속에 내가 들어간다 그렇게 작은 호수에 외할아버지를 담고 있다 고요한 작은 호수 속에 내가 감금 되어 출구를 모른다 《김영월》 ㅇ 불공평 내 집은 제멋대로 드나들면서 즈덜 집은 꼭 연락하고 오라네 자식 농사 밑졌다 《유임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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