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맞춤법 (1)
-작성자. 칙칙-
전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습니다. 문법과목을 무척 좋아했지요. 카페 회원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굳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이 문서를 작성해 봅니다. -참고문헌: 종로서적, 한글 바로쓰기(1989년 초판.: 그 이후로 한 번도 맞춤법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1. 한글 맞춤법의 대 원칙
한글은 표준어를 소리나는 대로 적는다. 단 어법에 맞게 한다.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쓴다.
간단하지요. 그럼 어떤 어법이 있는 지와 단어가 무엇인 지만 알면 됩니다.
어법에 어떤 것이 있는지는 알려고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4년을 공부해도 다 모르거든요. 이 어법은 우리 단어의 발음을 가지고 발음과 다르게 표시하는 법칙입니다.
예를 들어: [조쿠나, 글쿤(혹은 그르쿤, 그러쿤)]이란 발음은
좋구나/그렇군 이라고 표기하지요.
이 사례에 적용되는 어법은 "용언의 어간과 어미는 구별하여 적는다" 입니다.
그래야만 본래의 뜻이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되기 때문이죠. 글은 소리로 이루어진 말과 달라서 눈으로 그 모양을 인식하고 바로 의미이해의 단계로 넘어갑니다. 문자를 소리로 바꾼 다음에 뇌가 의미를 인식하는 거라면 '통신체' 사용을 가지고 논란을 벌일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는 횡단보도에서 파란 불을 보면 "길을 건너라는 신호"의 의미로 이해합니다. 그런데 파란 불이 약속된 기호가 아니라 (검은색의 네모난 상자에 들어있는 초록색 작은 램프의 집합) 다른 기호라면 의미이해의 단계에서 혼란이 올 겁니다. 어느날 갑자기 온 거리의 보행자용 파란 신호등의 색깔이 노랑이나 주황으로 바뀌어 있으면 사람들은 길을 건너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참 생각하게 될 거예요. 같은 이유로 문자로 쓰는 글의 규칙은 쉽게 바뀔 수 없습니다.
어법이란 놈을 정복하려면 가장 쉬운 방법은 책을 많이 읽고 책에서 단어를 어떻게 표기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면 됩니다. 보통 책 한 권을 내려면 많게는 십여 차례의 교정을 합니다. 맞춤법 분야의 숙련자들이 하는 일이니까 믿을 만 합니다.
두꺼운 문법책을 가지고 문법의 모든 규칙을 알아내려 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건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영문법 잘 안다고 영작 잘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문서작성 프로그램의 맞춤법 검사도 맹신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주 틀리더군요.(특히, MS워드는 구제불능의 바보입니다.)
위의 대원칙에서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쓴다'라는 규칙을 잘 이용하는 것이 오히려 낫습니다. 단어가 무엇인지에 대한 요령은 쉽게 생기거든요. 단 단어는 모두 띄어 쓰되, 조사는 붙여 씁니다.
조사는 몇 개 안되니까 외우세요.
은 는 이 가 에 게 이다 을 를 도 만 나마 부터 조차
이 중에 자주 틀리게 되는 것이
만 나마 부터 조차
입니다.
늦게나마, 편지조차, 하는 것만, 그때부터
위의 예처럼 앞에 쓴 단어에 찰떡같이 붙여 씁니다.
안 틀린다고요? 붙여 쓰는 것 다 아신다고요? 훌륭하십니다.
2. 그러는줄 돌아올쯤
위의 말들은 맞게 쓴 걸까요? 틀린 걸까요?
맞게쓴걸까요? 가 맞을까요? 틀린걸까요?가 맞을까요?
여러 자로 된 단어 중에 중간에 ㄴ 이나 ㄹ 이 받침으로 들어간다면 띄어 쓸 것을 심각히 고민해야 합니다.
두 개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진 구거든요.
그렇다+는+줄 =그러는 줄
돌아오다+ㄹ+쯤=돌아올 쯤
이렇게 표기하는 게 맞습니다.
그럼 위에서 낸 문제 답은 아시겠지요?
맞게 쓴 걸까요? 틀린 걸까요?
라고 적는 게 맞겠지요? 너무 쉬운 문제로 독자의 수준을 무시한다는 항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글은 참 아름다운 언어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소리를 그 어떤 언어보다도 세밀하게 묘사할 수 있고, 모음과 유음 등 부드러운 음을 가진 소리가 많아서 부드럽고 단아하게 들리지요. 맞춤법이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그 어려움은 그만큼 우리의 언어가 높은 수준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문자 발달의 단계에서도 가장 높은 단계에 이른 문자이기도 합니다.
그럼 건필하십시오. 또 뵙겠습니다.
-작성자. 칙칙-
전 국어교육과를 졸업했습니다. 문법과목을 무척 좋아했지요. 카페 회원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굳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이 문서를 작성해 봅니다. -참고문헌: 종로서적, 한글 바로쓰기(1989년 초판.: 그 이후로 한 번도 맞춤법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1. 한글 맞춤법의 대 원칙
한글은 표준어를 소리나는 대로 적는다. 단 어법에 맞게 한다.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쓴다.
간단하지요. 그럼 어떤 어법이 있는 지와 단어가 무엇인 지만 알면 됩니다.
어법에 어떤 것이 있는지는 알려고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4년을 공부해도 다 모르거든요. 이 어법은 우리 단어의 발음을 가지고 발음과 다르게 표시하는 법칙입니다.
예를 들어: [조쿠나, 글쿤(혹은 그르쿤, 그러쿤)]이란 발음은
좋구나/그렇군 이라고 표기하지요.
이 사례에 적용되는 어법은 "용언의 어간과 어미는 구별하여 적는다" 입니다.
그래야만 본래의 뜻이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되기 때문이죠. 글은 소리로 이루어진 말과 달라서 눈으로 그 모양을 인식하고 바로 의미이해의 단계로 넘어갑니다. 문자를 소리로 바꾼 다음에 뇌가 의미를 인식하는 거라면 '통신체' 사용을 가지고 논란을 벌일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는 횡단보도에서 파란 불을 보면 "길을 건너라는 신호"의 의미로 이해합니다. 그런데 파란 불이 약속된 기호가 아니라 (검은색의 네모난 상자에 들어있는 초록색 작은 램프의 집합) 다른 기호라면 의미이해의 단계에서 혼란이 올 겁니다. 어느날 갑자기 온 거리의 보행자용 파란 신호등의 색깔이 노랑이나 주황으로 바뀌어 있으면 사람들은 길을 건너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참 생각하게 될 거예요. 같은 이유로 문자로 쓰는 글의 규칙은 쉽게 바뀔 수 없습니다.
어법이란 놈을 정복하려면 가장 쉬운 방법은 책을 많이 읽고 책에서 단어를 어떻게 표기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면 됩니다. 보통 책 한 권을 내려면 많게는 십여 차례의 교정을 합니다. 맞춤법 분야의 숙련자들이 하는 일이니까 믿을 만 합니다.
두꺼운 문법책을 가지고 문법의 모든 규칙을 알아내려 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건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영문법 잘 안다고 영작 잘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문서작성 프로그램의 맞춤법 검사도 맹신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주 틀리더군요.(특히, MS워드는 구제불능의 바보입니다.)
위의 대원칙에서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쓴다'라는 규칙을 잘 이용하는 것이 오히려 낫습니다. 단어가 무엇인지에 대한 요령은 쉽게 생기거든요. 단 단어는 모두 띄어 쓰되, 조사는 붙여 씁니다.
조사는 몇 개 안되니까 외우세요.
은 는 이 가 에 게 이다 을 를 도 만 나마 부터 조차
이 중에 자주 틀리게 되는 것이
만 나마 부터 조차
입니다.
늦게나마, 편지조차, 하는 것만, 그때부터
위의 예처럼 앞에 쓴 단어에 찰떡같이 붙여 씁니다.
안 틀린다고요? 붙여 쓰는 것 다 아신다고요? 훌륭하십니다.
2. 그러는줄 돌아올쯤
위의 말들은 맞게 쓴 걸까요? 틀린 걸까요?
맞게쓴걸까요? 가 맞을까요? 틀린걸까요?가 맞을까요?
여러 자로 된 단어 중에 중간에 ㄴ 이나 ㄹ 이 받침으로 들어간다면 띄어 쓸 것을 심각히 고민해야 합니다.
두 개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진 구거든요.
그렇다+는+줄 =그러는 줄
돌아오다+ㄹ+쯤=돌아올 쯤
이렇게 표기하는 게 맞습니다.
그럼 위에서 낸 문제 답은 아시겠지요?
맞게 쓴 걸까요? 틀린 걸까요?
라고 적는 게 맞겠지요? 너무 쉬운 문제로 독자의 수준을 무시한다는 항의를 받고 있습니다….
한글은 참 아름다운 언어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소리를 그 어떤 언어보다도 세밀하게 묘사할 수 있고, 모음과 유음 등 부드러운 음을 가진 소리가 많아서 부드럽고 단아하게 들리지요. 맞춤법이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그 어려움은 그만큼 우리의 언어가 높은 수준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문자 발달의 단계에서도 가장 높은 단계에 이른 문자이기도 합니다.
그럼 건필하십시오. 또 뵙겠습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