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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 합격수기

[고마운 카페]서울예대 극작과 합격*^^*

작성자강작가|작성시간08.02.02|조회수1,481 목록 댓글 19

우선, 진짜 까페에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먼저 하고싶어요ㅜㅜ

여기서 입시에 대해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습작하면 평도 듣고 고치기도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는걸 알았습니다.

진짜 이 까페의 존재를 모르고 저 혼자 입시준비를 했더라면 절대로 붙지 못했을거예요~!

 

일단, 저는 19살이구요... 아니지, 이제 20살이 되었군요.

네^^ 인제 20살인 학생이구요.

수시때 서울예대에 도전했다가 한번 낙방한 경험이 있었습니다..1차까지는 붙었지만 2차에서 떨어졌었드랬죠..ㅜㅜ

정시때는 수능도 끝나고 매일 집에만 있었다 보니 습작할 시간이 수시때보다는 훨씬 많아서, 그 시간동안 틈틈히 습작을 했습니다.

일단 주제는 서울예대에서 그간 출제됐었던 기출문제를 활용했구요.(수시때까지 합쳐서..) 기출문제를 다 써보고 더 이상 쓸 주제가 없었을때, 저는 베스트극장 홈페이지에 가서 그간 방송됐었던 제목을 활용해서 습작연습을 했습니다^^;;

주제와 내용을 내 스스로가 처음부터 정해서 습작해보는것도 중요하겠지만, 아무래도 실전처럼 하는게 더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주어진 주제를 당황하지 않고 어떻게 내용을 구성해볼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던것 같아요..

 

1차 작문시험에서 주제를 처음 받았을때, 솔직히 좀 당황을 했었습니다..

주인공의 나이를 정해놓은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식물인간이라는 설정자체도 제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스토리 구성을 어떻게 해야할까 20분정도를 고민했던것 같습니다..

이렇게도 생각해보고 저렇게도 생각해보고, '아냐, 이건 이상해..다른걸로 해보자..' 이러기를 몇번씩ㅜㅜ

수시때와는 다르게 긴장도 많이 하고 불안했었던것 같아요..

그러다 결국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제목으로 정하고 대학 연극동아리에서 여자주인공에게 일어난 사고를 스토리로 잡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쓰면서도 제 맘에 썩 들지 않았기때문에 쓰는내내 울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간단한 줄거리는 대학 연극동아리에서 동화인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각색해서 연극을 하기로 합니다. 왕자의 키스로 잠에서 깨어나 사랑에 빠지는 공주..라는 원래의 스토리와는 달리 각색한 연극에서는 왕자의 키스를 받고 깨어난 공주가 왕자의 칼에 찔려서 죽음을 맞이한다는 스토리였습니다. 공주역을 맡은 주인공은 왕자역을 맡은 동아리선배와 함께 연습을 하면서 몰래 사랑을 키웁니다. 그러다 연극을 며칠앞둔 어느날 고백을 하고 거절을 당합니다. 연습내내 대사외엔 눈도 잘 마주치지 않으려 하는 선배를 지켜보면서 주인공은 절망에 빠집니다. 그리고 이 연극이 끝나면 다신 선배와 대화를 나눌기회가 없을거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드디어 연극 당일, 라스트씬에서 왕자는 공주인 주인공에게 키스를 합니다. 눈을 떠야하는데 주인공은 눈을 뜨지 않습니다. 이대로 눈을뜨고 왕자의 칼을 맞으면 연극은 끝이나고, 선배와의 인연도 끝일거라는 생각에 말이죠. 사람들의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주인공은 끝내 눈을 뜨지 않고 영원히 잠을 자는 공주가 되고맙니다. 그후에 주인공은 식물인간이 되어서 누워있게 됩니다. 연극을 하는 도중 무대천장에 달려있던 무대장치에 머리를 맞고 식물인간이 된거지요. 마치 영원히 잠에 빠져버린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말이죠.

 

이런 내용이였는데, 저는 쓰면서 주인공이 40살이여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결말을 내는 바람에 집에 돌아와서 걱정을 무척 했습니다ㅠㅠ 1차에도 붙지 못할꺼라고 생각하고 절망에 빠졌었죠^^;; 다행히 1차에 붙고 면접을 보러갈때도 저는 1차는 턱걸이로 겨우 붙은것같다는 생각을 져버리지 못했었습니다^^;; 최종합격은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뜻밖의 행운이였어요..

 

그리고, 면접장에서는 생각했던 질문이 한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준비했던것만큼 어려운 질문이 없었어요..

일단 맨처음 들어가서

이강백교수님- 이번 작문시험을 준비하면서 습작은 얼마나 해보았는지?

나- 끝까지 완성한것만 헤아려보면 10편정도되는것 같습니다.

이교수님-제일 길게 습작을 했던게 얼마나 되는지?

나- B4용지 한장을 앞뒷면 채울정도의 분량이 제일 길었던것 같습니다.

이교수님- 그럼 원고지로는 몇매정도지? 한 7매정도 되나? 원고지로는 습작을 했었나?

나- 저는 원고지로는 습작을 해본적이 없구요. B4용지와 컴퓨터로만 습작을 했습니다.

장성희교수님- 그럼, 지금까지 습작했던 주제들을 한번 쭉 나열해 볼래요?

나-(머릿속이 하얘져서 당황..)음...저는 주로 서울예대에서 기출됐었던 주제들로 연습을 했습니다.

장교수님-(웃으시면서)아...기출문제? 그럼 절벽이라는 주제도 습작했어요?

나-저는 수시때 지원을 했었기 때문에 절벽이라는 주제는 작문시험을 봤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교수님께서 맨끝에 앉아계시던 남자교수(이름을 잘 몰라서^^;;)님께 질문을 좀 해보라고 하시더라구요..(그때 전 속으로 저한테 궁금한게 없어서 다른 교수님께 질문을 미루는줄 알고 좀 실망을 했었답니다ㅠㅠ)

남자교수님-수시때 떨어지고 정시때까지의 그 기간에 변화된 점을 말해봐요.

나-(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여서 당황..)음......인터넷에 습작품을 올리면서 다른사람의 평가를 들어본 결과 제 글에 대사가 너무 많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서 그걸 고치려고 노력했고, 수시때 제 마음가짐이 좀 건방졌던것 같아서 그걸 반성했습니다.

교수님들-(웃으시고..)

이교수님-건방졌었다?

나-(내가 생각해도 대답이 너무 웃겨서 괜히 했나...후회..)네..

장교수님-음, 그럼 정시준비를 하면서 영화같은거 많이 봤어요?

나-네..

장교수님- 어떤 영화들을 봤어요?

나- (또 순간 머릿속이 하얘짐..쫌 당황..)음....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도 봤구요, 그놈목소리랑...음...생각이 잘^^;; 아! 이프온리라는 외국영화도 봤습니다.

이교수님-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말을 하고 나가도 좋아요.

나-음.. 제가 가려고 하는 이 길이 고된 과정이 될것을 알지만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라는 말이 있듯이 저도 한계단 한계단 포기하지 않고 올라가다 보면 언젠가는 열매를 만나는 날이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합격/불합격여부가 저한테는 첫계단을 오르는 과정이 될것 같은데요. 수시때 한번 낙방을 했었지만 이번에는 꼭 합격하고 싶습니다. 올해에 서울예대에서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신다면 저한테는 희망찬 첫계단이 될것 같습니다. 아직 어리고 부족하지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여기까지였어요. 말하는 내내 목소리도 떨리고..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ㅜㅜ

 

아, 그리고 하나 말하고 싶은건 저는 수능 등급이 그렇게 좋지 못했어요.. 언어는 4등급이고, 외국어는 5등급ㅜㅜ

그래서 미반영전형에 넣으려고 하다가 여기 까페분들께서 저는 등급이 애매해서 반영에 넣기도 애매하고 미반영에 넣기도 애매하다고 하셨거든요~ 어느 쪽에 넣든지 간에 실기를 잘봐야할거라고...근데 미반영에 넣으면 연장자들과 대결을 해야하는데 아무래도 연륜을 따라가기는 힘들꺼라고 차라리 반영전형에 넣는게 같은 나이또래들과 경쟁하는 것이므로 부담이 적을거라고 하셔서 반영전형에 넣었거든요.. 근데 반영전형에 넣기 잘한것 같아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픈말은, 등급이 낮다고 해서 거기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어요. 저도 저렇게 낮은 등급인데도 붙은걸 보면 정말 실기 비중이 큰것 같아요^^

 

어쨋든 다시 한번 까페분들께 감사드립니다ㅜㅜ 이것저것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리고 이번에 극작과 붙으신 08학번 동기분들 계시면 저하고 친하게 지내요~~^^*

긴 수기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어요^^;;

모두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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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강작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2.02 아~ 강씨세요?ㅋㅋ 반가워요ㅋㅋㅋㅋ와^^ 동기시구나~^^ 오티때 꼭 뵈여~!
  • 작성자bibi | 작성시간 08.02.02 축하드려요~
  • 작성자구름다리 | 작성시간 08.02.02 스토리가 재미있어요~ 합격수기 잘봤어요^^ㅋ 축하합니다
  • 작성자강작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8.02.02 데이라잇님 엘도라도님 냐하하님 비비님 구름다리님 감사해여ㅜㅜㅋㅋ
  • 작성자모조 | 작성시간 09.03.12 축하드려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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