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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글쓰기 게시판

논증

작성자한송숙|작성시간03.04.11|조회수331 목록 댓글 0
Ⅰ 논증의 정의

논증이란 사물의 도리가 어떠해야 하는가를 근거를 대어 증명하거나, 또는 주어진 판단이 옳고 확실한지 이유를 들어 증명하는 기술 양식이다. 논증의 의도는 읽는 이를 설득하는데 있다. 논증은 분명하지 않은 사실이나 원칙을 놓고 그 진실성 여부를 증명함과 아울러, 읽는이로 하여금 쓰는이가 증명하는 바를 시인하여 믿게 하고, 그대로 행동하기를 암시적 또는 명시적으로 요구한다. 그러므로 논증은 대개 설명의 단계에 해당하는 증명과 사고와 행동을 촉구하는 설득의 단계를 포함한다.
설명의 목적이 어떤 사물이나 사실과 현상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분명하게 알도록 하는 데
있다면, 논증은 쓰는 이의 견해에 대하여 의혹이나 반대 의견이 있는 이들을 명시적 또는 암시적으로 설득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논증하는 사람 곧 논객은 자기의 견해를 확고히 하고, 반대 의견에 응하기 위한 논쟁의 내용과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상대방의 무절제한 폭언과 오만, 불손하게 군림하려는 반이성적 태도에도 맞서지 않는 냉정, 침착한 자세를, 논객은 늘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Ⅱ 논증의 특징

1) 논증의 기도(企圖)
논증은 지적인 이해로서의 납득에 호소하며, 감정에 바탕을 둔 설득을 꾀한다. 그러나 지적인 이해의 단계에 앞서서 지적인 납득이 이루어져야 하므로, 논증에 있어 감정이 표면화해서는 안 된다.

2) 논증과 대립
논증은 대립, 갈등이나 그 가능성을 내포하고서 출발한다. 처음에는 자기의 논리가 전적으로 정당하다는 견지에서 출발하나, 그 과정에서 수정당하기도 한다. 논증의 목적은 대립되는 견해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데 있다.
논증문도 다른 글과 마찬가지로, 논증 일색으로 문맥을 이어 가지는 않는다. 다른 기술 양식을 부려 쓴다. 특히 설명의 도움을 크게 받게 마련이다. 어느 글이 논증한 글인가의 여부는 주된 의도가 어떤 것인가에 달려 있다. 또한 논증은, 주된 의도건 부수적인 의도건 간에 여러 형식으로 나타난다. 즉, 대화, 연설, 변호사의 변론, 신문의 평설, 사설, 에세이, 시, 역사, 극본, 소설 등 여러 가지 글에서 논증의 특징은 발견된다. 그러므로 대립되는 입장이 드러나는 곳이면 어디든 논증은 존재한다. 자동차를 팔려는 상인, 일정한 사실을 다루는 역사가, 의안을 결의하려는 국회 의원, 대립 되는 인물의 성격을 표출해 나가는 극작가 들이 모두 논증의 방법을 사용한다. 그러나 본격적인 논증의 글은 주된 의도가 논증에 의한 설득에 있는, 논리 정연한 산문이다.

3) 논증의 이해
: 논증은 인간의 이성적 본성인 이해력에 호소함으로써 그 목적을 달성한다.어떤 논객이 감정에만 호소하고 납득은 얻지 못하였다면, 그가 설득에는 성공했어도 확신시키는 데는 실패한 것이다. 가령, 냉장고 옆에다 인자한 얼굴에 잿빛 머리카락을 한 할머니 그림을 붙여 놓은 상인은 지적인 확신이 아닌 정감에 호소할 뿐이다. 따라서 지적인 논증이 되려면 냉장고의 경제성, 효능, 사용상의 편의 등을 논증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그림이나 광고문을 내걸어야 할 것이다. 또한 “백의 민족의 피를 이어받은 5천만 동포 여러분, 우리 모두 한자리에 모여 남북 통일의 깃발을 높이높이 치켜 듭시다. 나는 이 일에 신명을 바쳐 일할 것입니다. ”고 외치는 정치가의 흥분된 어조는 논증의 그것이 아니다. 감정만 촉발시킬 따름, 통일 모색에 도움이 되는 이론이 전혀 제시되어 있지 않다. “여러분 앞에 있는 이 사람, 그의 자녀를 사랑하고, 밤마다 그 아이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이 순진한 사람을 교수대로 보내시겠습니까? 아버지, 어머니이신 여러분, 저 가엾은 아이들을 아비 없는 자식으로 만들어야겠습니까?”고 호소하는 변호사는 배심원이나 재판장의 동정은 살지언정 논증에는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다. 마찬가지로, “일본 사람은 보기도 싫다. 36년간 그놈들 때문에 시달린 걸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린다.”는 발언은 결코 논증에 도움이 안 된다. 일제가 계획적으로 우리 민족을 어떻게 착취해 갔는가를 구체적인 증거와 명확한 논리로써 입증해 보여야 한다.
논증은 합당한 논리로써 지성적 납득을 얻을 만큼 이론의 정립과 증명의 과정에 모순이 없어야 한다. 논증은 志士의 열변이 아니라 지성인의 냉정한 이론 전개의 과정이요 결과다.

4) 논증의 과제
: 아무 대상이나 논증의 과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을 과제로 삼느냐에 따라 논증이 불필요한 것 또는 불가느안 것과 논증에 적합한 것이 있을 수 있다. 가령, 영규와 민재가 언쟁을 하는 자리에 영미가 나타났다 하자.

영미 : “너희들, 뭘 가지고 그렇게들 다투니?”
영규 : “야구 때문이야.”
민재 : “삼성 팀과 해태 팀의 92년도 경기 말이야.”
영미 : “경기의 무엇에 대해서?”
영규, 민재 : “어느 편이 이겼느냐지.”
영미 : “그걸 가지고 뭘 싸우니? 스포츠 신문사나 야구 협회에 전화를 해보면 금방 알 텐데.”

영미의 말대로 이건 논증 거리가 안 된다. 명확한 답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영미의 키가 160 냐, 170 냐 하고 논쟁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재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실이나 진리는 논쟁이나 표결에 붙일 것이 아니다.
야구와 농구 중 어느 것이 더 재미있는 경기냐고 논쟁을 하여도 그것은 소용이 없다. 사람마다 취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축구 선수 김 아무개와 안 아무개 중 누구가 더 훌륭한 선수인가 하는 문제는 논증의 과제가 된다. 영규는 “김 아무개가 훌륭한 선수다. 왜냐하면......”이라 할 것이과, 민재는 그 반대 입장에 설 수 있겠다.
요컨대, 논증은 일정한 명제(命題)에 관한 것이다. 어느 한쪽이 일정한 명제를 정립하면 다른 쪽이 그에 맞섬으로써 논증은 시작된다.

5) 논증의 명제
: 명제(命題)란 “S는 P다.” 또는 “S는 P가 아니다.”은 판단의 표명이다. 그것은 믿음,의심,불신이 예상되는 진술 형식이다. 명제는 행동의 일정한 한계가 허용 또는 제한되는 사실이나 상태에 관한 진술이다. 여기서 드러나는 것이 사실 명제와 정책 명제다. 전자는 존재 양상의 표명이고, 후자는 당위 강조 형식이다. 예컨대, “황혼가는 김광균의 시집이다.”고 하면, 이것은 사실 명제의 진술이고, “부가 가치세의 비율은 낮추어야 한다.”고 하면 정책 명제가 된다. 쉽게 말하면, 사실 명제는 어느 것이 진실인가를 주장하고, 정책 명제는 어떤 상태, 행동이 바람직한가를 주장하는 것이다.
이 밖에, “ 그는 훌륭한 사람이다.”, “원효의 사상은 가장 포괄성이 있다.”과 같이 윤리, 사상, 인생, 예술 작품 등에 대한 가치 판단을 내린 것을 가치 명제라 하여 따로 논의하기도 한다. 정책명제의 가치 면을 다루면, 그것 또한 가치 명제가 된다.

6) 명제의 단일성. 명료성. 공정성
논증에 있어서 명제는 단일해야 한다. 즉, 한 명제에 판단이나 주장이 둘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 일관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확장적 논증에 있어서 불가피한 몇 개의 명제도, 개별적으로는 단일해야 한다. 요컨대, 단일 명제라야 논증은 가능하다
명제는 명료해야 한다. 막연한 말로써 논증은 성립되지 않는다. 가령, “김 씨는 장래성이 있는 시민이다.”고 해서는 막연하다. 열심히 일하고, 세금 잘 내고, 가족 부양에 충실‘하고, 저축에 힘쓰며, 법과 질서를 잘 지키는지? 아무튼 막연하다. 명료한 명제가 아니다. 또 “영국은 소련보다 민주적이다.”은 명제도 막연하다. ‘자유 선거에 따라 최대 다수가 의원과 통치권자를 선출하는가, 언론. 출판. 집회.결사의 자유가 있는가?’등을 논증에서는 분명히 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살아야 한다.”은 명제도 ‘민주주의’의 경우처럼 그 정의부터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명제는 공정해야 한다. 공정한 명제는 선입견이나 편견을 물리친다. 즉, “접객업소의 비위생적인 냉장고는 시민 일반의 건강에 해롭다.”은 명제는 ‘비위생적’이라는 형용사에 의하여 편견에 몰려 있다. 이미 판단이 내려져 있으므로 논증이 필요가 없을 것이다. “접객 업소의 냉장고는 위생적인가?”이 공정한 명제다.

7) 논 거
논증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결론에 이르기 위하여는 추론(推論)이 필요하다. 추론은 확실한 근거 위에서 이루어지며, 근거의 확실성을 뒷받침하는 것이 논거(論據)다.
논거에는 사실인 논거와 소견인 논거가 있다. 논거가 사실로 받아들여지기 위하여는 믿을 만한 근거에 의해 단순히 설명되거나 검증되어야 한다. 소견인 논거에 대한 신뢰도는 소견을 가진 사람의 그 방면에 있어서의 권위에 따른다. 권위란 그 방면의 노련한 경험자, 전문가, 학자로서의 신뢰성을 뜻한다.


Ⅲ 논증의 요소 - 명제, 논거, 추론

1) 명 제

(1) 명제의 종류

① 사실 명제 : 어떤 것이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것
<예>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180도이다.
② 정책 명제 : 어떤 상태나 행동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는 것
<예> 인간의 자유는 폭력으로 억압되어서는 안 된다.
③ 가치 명제 : 인간, 사상, 윤리, 예술 작품 등에 대해 가치 판단을 내린 것
<예>‘태평 천하’는 채만식의 탁월한 현실 인식을 보여 주는 뛰어난 작품이다.

(2) 명제의 요건

① 단일성 : 명제는 단일한 명제라야만 논증이 가능하다. 물론, 한 편의 논술문이 하나의 명제만으로 이루어져 있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그 경 우에도 각각의 명제는 한 가지 문제만을 다루어야 한다.

② 명료성 : 막연하거나 모호한 어휘, 또는 비유적인 어휘가 쓰여서는 안 된다.

③ 공정성 : 선입견이나 편견이 명제 속에 개입 되서는 안 된다.

위의 요건에 의하여 명제가 작성되었으면 그것을 전개시켜 나간다. 이 전 개 과정, 즉 명제에서 출발하여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곧 추론이다. 추론에 있어서는 명제의 진실성을 뒷받침해 줄 근거 자료와 논리적인 방법이 필요하게 된다. 근거의 확실성을 보장하는 것이 바로 논거이다.

2) 논 거

(1) 사실 논거

사실 논거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사실로 추론의 근거를 삼는 것인데, 이 에는 일반적인 지식이나 정보, 통계적 수치나 사실, 사료(史料), 체험, 목격담 등이 쓰인다. 사실 논거는 그 진실성을 생명으로 한다. 사실 논거를 이용할 때는 다음의 사항을 지켜야 한다.

@ 출처를 밝혀 주어야 한다.
@ 논증에 관계되는 사실만을 이용한다.
@ 이용되는 사실들은 그 가치가 유용한 것이어야 한다.
@ 주어진 자료를 함부로 변형·왜곡한다든지, 어느 한 부분만을 떼 내어 아전 인수격으로 해석한다든지 해서는 안 된다.
@ 체험을 논거로 이용할 때는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일반적인 것일수록 좋다.
@ 목격담을 논거로 사용할 때는 그 정직성 여부를 확인한 뒤, 될수록 간결하게 사용한다.

(2) 소견 논거

소견 논거는 어떤 방면의 권위자의 의견을 빌어 자기 주장의 근거로 삼는 것인데, 소견 논거의 신뢰성은 그 권위자의, 그 방면에 있어서의 권위에 의존하게 된다. 소견 논거를 이용했을 때에는 그 인용한 사실과 의견의 출처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 그리고 소견 논거의 유효성의 근거가 되는 권위는 시대에 따라, 또한 사람에 따라 변한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 다.

(3) 논거를 수집하고 이용할 때의 주의 사항

@ 너무 많거나 불필요한 논거의 제시를 삼간다.
@ 논거는 논증을 전개하고 있는 필자 나름대로의 해석을 거쳐야 한다. 아무런 설명이나 해석 없이 그냥 제시되는 논거는 무의미하다.
@ 불충분한 몇 개의 논거로부터 일반적인 사실을 도출하려 해서는 안된다.
@ 구체적이고 명료한 논거를 이용한다.
@ 자기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논거를 과장·왜곡·조작해서는 안 된 다.


3. 추 론

(1) 귀납적 추론

귀납적 추론은 충분한 수효의 특수한 사실들을 검토하여 일반적인 사실을 그 결론으로서 이끌어 내는 방법이다. 귀납적 추론에는 충분한 수효의 개별적인 사례에 비추어, 같은 종류의 나머지 모든 사례도 같으리라는 결론 에 이르는 일반화와, 두 사례가 일정수의 면에 있어서 비슷하므로 다른 나머지 면에 있어서도 비슷하리라고 추측하는 유추가 있다.

*** 일반화의 예)

식물은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동물도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식물과 동물은 생물이다.
그러므로 모든 생물은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 유추의 예)

정철 선생은 위대한 문호로서 창작에 힘썼으며 술을 좋아하며 작은 일에 매임이 없는 호방한 분이었다.
나도 문학 창작에 힘쓰고 있으며 성품도 호방한 편이다.
그러므로 나도 훌륭한 문학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 연역적 추론
연역적 추론은 일반적인 원리를 전제로 하여 특수한 사실들을 결론으로 이끌어 내는 방법이다. 이 추론은 확실성을 보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삼단 논법이 가장 전형적인 방법이다.

<예> 모든 생물은 영양을 섭취해야 살 수 있다.
사람은 생물이다.
그러므로 사람도 영양을 섭취해야 살 수 있다.

(3) 추론시 유의해야 할 사항

@ 비약이나 모순이 있어서는 안 된다.
@ 귀납적 추론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일반성을 지닐 만큼 대표성이 인정되고,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사례들이 풍부해야만 한다.
@ 연역적 추론이 가능하려면, 대전제가 반드시 참이어야 한다.

참고문헌( 김 봉 군 「문장 기술론」삼영사, 1980년 7월), 인터넷사이트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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