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명의 뜻
설명은 일정한 사물 또는 문제를 쉽게 풀어서 그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하는 진술의 방식이다.
설명은 ① 사실과 생각의 이해, ② 인물의 특징이나 어떤 사태의 분석, ③ 용어(술어)의 뜻풀이, ④ 길거리의 안내서, ⑤ 공장 설비 구조의 해설, ⑥ 역사적 사건의 이해, ⑦ 어떤 행동을 하게 된 동기 등 광범위한 문제에 걸쳐서 사용된다. 요컨대, 설명은 '무엇인가?', '어떠한 것인가?'에 대하여 응답하는 형식의 글이다.
2. 설명의 기법
1) 지정
지정은 "무엇이냐?", "누구냐" 따위의 질문에 대하여 가장 간단히 대답하는 방법이다. 가령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우리는 그 이름을 대거나 용도를 간단히 말한다. 또 "그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그 사람의 이름을 대거나 나와의 관계를 간단히 말한다. 이런 언어에 의한 간단한 대답이 바로 지정이다. 이 방법은 필자와 독자와의 의사 소통 과정에서 필자가 가리키는 바의 대상의 정체를 확인시키는 기능을 하며, 상대방의 궁금증을 최소한도로 풀어 주고자 한다.
우리는 일상 대화에서 지정의 방법을 많이 쓴다. "경실련이 뭐니?"라고 누가 물으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회라는 단체의 약자야" 따위로 대답하며, "조수미가 누구니?"하면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야"와 같이 말한다. 이런 것이 회화속에서 흔히 쓰이는 지정의 실례다. 이처럼 간단 명료한 대답이 요구되는 것이므로 단순해야 하고 우회하지 말아야 하며 불필요한 수사나 수식어 사용을 경계해야 한다.
2) 정의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인 것은 지정과 공통되나, 지정이 필자가 가리키고 있는 대상의 확인 여부를 중요시하는 반면, 정의는 한 낱말이 지닌 정확한 의미나 용법에 초첨을 맞춘다.
예를 들어 '수의 계약'이나 '개방정책'이 '5공비리의 하나로서의 수의계약'이라든가 '1980년대 세계정세로서의 개방정책'처럼 특정한 상황과 관련지어 필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의 대상을 가리키는 것이 지정이라면, "수의 계약은 경쟁 또는 입찰에 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상대방을 골라 체결하는 계약이다." 또는 "개방정책은 다른 나라와 서로 조약을 맺어 통상하는 정책이다."처럼 그 단어가 본래 뜻하는 바의 일반적인 의미가 무엇인가를 기술하는 것이 정의다.
정의란 단어의 정확한 용법을 일려주고자 하는 것이므로 면의 사상에 대한 지식이 없이는 그 단어를 올바르게 정의할 수 없다. 따라서 정의의 과정은 필연적으로 그런 지식에 의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정의는 다음의 예에서처럼 정의되는 항과 정의하는 항의 두 부분으로 구성되며, 그 두 항은 등식 관계에 놓여 있다.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
정의는 우선 정의되는 항을 한 부류 속에 정립시키고, 그 다음으로 그 항을 특정짓는 성질을 지적함으로써 그 부류의 다른 구성분자들과 구별짓는 과정을 밟아 이루어진다.
정의의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한편 정의에 쓰이는 용어와 지식은 필자와 독자 쌍방에 공통되는 기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가령 여기에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라고 하는 인간에 대한 생물학자의 정의가 있다고 하자. '척행동물'은 일반 독자에게는 전혀 생소한 것으로 잘 알 수 없는 용어다. 따라서 그 정의가 지닌 지식이나 정보 역시 일반 독자에게는 전달이 불가능한다.
또한 피정의항을 소속시키는 부류를 적절하게 선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첼로'는 '악기'보다는 '현악기'의 부류에 들게 하는 것이 낫다. 또 '소설'은 '예술'보다는 '문학'의 부류에, 혹은 경우에 따라서 '산문'의 부류에 들게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정의를 내리는 데에 지켜야 할 세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 피정의항은 정의항과 대등하여야 한다. 이는 정의는 등식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즉 피정의항의 범주는 정의항의 범주보다 커서도 작아서도 안 된다.
가령 우리가 "탁자는 가구의 한 종류로 접시, 램프, 재떨이, 책, 골동품 등을 놓는 것이다."라는 정의를 내렸다 하자 여기서 정의항의 범주는 너무 크게 잡혀진 셈이다. 왜냐하면 접시, 램프, 재떨이 등을 놓을 수 있는 것은 비단 탁자일 뿐 아니라 찬장, 선반, 그 밖의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의 경우로 우리가 "탁자는 가구의 한 종류로 우리가 식사를 하는 곳이다"라는 정의를 내렸다 하자. 이 경우에는 정의항이 너무 작게 잡혀지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정의항은 소탁자나 서재용 탁자 등은 포함시킬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 피정의항 개념이 정의항에서 그래도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문제가 되는 술어나 관념을 그대로 정의항에서 반복하면 정의받아야할 대상은 여전히 남기 마련이다. 가령 우리가 "정치가란 정치를 하는 사람이다."라는 정의를 내렸다 하자. 여기에서 '정치'라는 말은 여전히 또 한 번의 정의를 기다리를 피정의항으로 남게 된다. 이것은 논리학에서는 수난정의의 오진이라고 일컫는다.
ⓒ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정의항이 부정적이어서는 안 된다.
가령 '수라란 보통 사람이 먹는 밥이 아니다.'라고 하였을 때, '아니다'가 '보통' 혹은 '사람' 혹은 '밥'에 걸리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므로, 애매 모호하여 전달의 정확성을 기할 수가 없다.
그런데 '부도덕', '몰상식' 등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는 정의항에서 부정적인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다. 또한 부정적인 표현이 사물의 결정적인 특징이 되는 경우도 있다.
가) 총각은 아내를 가져보지 못한 남자다.
나) 벙어리는 말을 못하는 사람이다.
피정의항이 복잡한 것일 때에는 보편의 단순한 정의로서는 충분치 못하다. 그러한 경우 일반적으로 용인된 견해나 관념만으로는 정의할 수 없게 되고, 필자 자신이 새로운 견해, 관념 등을 동원하여 새로운 정의를 이루어야 한다.
3) 예시
설명이 어렵거나 너무 추상적이어서 이해하기 쉽지 않을 때 특수 진술이나 특수 사항으로 예를 들어 보이면서 유형, 계층, 부류 등 일반적 인 것을 설명하는 기술 양식이다. 예시는 글을 완결시키는 기능을 한다.
가령 '지성인'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예를 들면 누구같은 사람인데∼' 하면서 말문을 열고 그 사람의 세계관이라든지 언행이라든지를 소개하면서 추상적인 대상을 구체적인 것으로 바꾸어 놓고 대답을 하게 된다.
이처럼 유형, 계층, 부류 같은 것을 설명하기 위하여 구체적인 것, 혹은 특수한 것을 예로 들어 추상적인 것, 일반적인 것을 설명하는 방식을 예시라고 한다. 그리하여 그 특수한 것은 그것이 포함되는 계층의 본질을 명백하게 하는 것이다.
4) 비교와 대조
인간은 본능적으로 무엇이 비슷하고 무엇이 다른가를 알려고 한다. 이것은 바로 그것이 세상에 대한 우리의 경험을 적출해 내는 단순하고도 본질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비교와 대조는 바로 이러한 본능에 의거하여 문장에 나타나는 대상을 서로 관계를 맺게 함으로써 성립되는 설명 방식이다. 그러나 비교는 둘 이상의 대상 사이의 유사점에 의거하며 대조는 차이점에 의거하나다.
ⓐ 한 사항을 설명하고자 할 때 그것을 이미 독자들에게 알려진 사항과 관련시킨다. '대학문화'를 설명할 때 '대중문화'와 비교.대조할 수 있다.
ⓑ 두 사항을 설명하고자 할 때 그것들을 먼저 그들 자체에도 적용시킬 수가 있고 동시에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일반 원리에 관련시킨다. 두 소설 작품을 소개할 때 그 어느 것도 독자들이 전혀 모른다면 우리는 독자들이 소설의 원리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상정되는 특질에 따라서 비교.대조할 수 있다.
ⓒ 어떤 일반 원리나 관념을 설명하기 위하여 이미 알려진 여러 사항들을 비교.대조한다. 예를 들면 종교가 무엇인가를 설명하고자 할 때 우리는 가톨릭, 신교, 불교 등등의 비교.대조를 통해서 그 개념을 추출해 낼 수 있는 것이다.
한편, 비교와 대조는 체계적이어야 한다. 체계적이 되려면 비교와 대조하려는 그 사항에 대하여 공통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러한 영역 내의 둘 혹은 그 이상의 사항에 대하여 비교.대조의 의의를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동물학자는 매와 뱀을 생물체라는 점에서 비교할 수 있을 것이며, 조종사는 매와 비행기를 공중에 날아다니는 것에 주목하여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공통의 기반이 비교. 대조되는 사물들 사이에서 인지될 때에만 의미를 가지게 된다.
5) 분류와 구분
원래 인간이란 혼돈보다는 질서를, 복잡한 것보다는 정리된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은 심리는 문장 작성이나 분석에도 작용하여 복잡하고 잡다한 것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상태로 지양시키고자 하는 것이 보통이다. 분류와 구분은 이와 같은 우리의 심리적 요구에 의해 이루어진 한 설명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분류와 구분을 정의하면 둘 이상의 사물에서 종류를 가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 계층적인 부류 조직의 하위에서 상위로 이행하는 방식을 분류라 하고 그 반대의 경우를 구분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전자가 종개념에서 유개념을 뽑아내는 것이며, 후자는 유개념에서 종개념으로 나누어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분류, 구분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원칙을 따르는 것이 좋다.
ⓐ 각 계층마다 구분.분류하는 기준은 하나라야 한다. 가령 한국어의 계통은 어디에 속하는 것인가를 밝히고자 하는 경우, 세계의 많은 언어에서 한국어와 같은 말들을 분류해 내는 기준이 음운론에 의거한 것이었다면 다른 어족을 분류하는 데도 음운론을 기준으로 해야 할 것이다.
ⓑ 하위의 종속적인 계층은 그것이 직접 소속되는 상위의 계층을 남김없이 구명하여야 한다.
ⓒ 첫 계층에서 적용된 분류.구분의 원칙은 후속 계층에까지 일관되어야 한다. 이 것이 파탄을 일으켰을 때, 우리 문장은 전후의 맥락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지리 멸렬한 것이 된 우려가 있다.
6) 분석
분석은 사상을 성분, 즉 구성 분자로 나누는 기술 양식이다. 일정한 대상이 몇 개 의 성분을 가졌다고 생각되는 경우라야 이 방식이 유용한 것임은 물론이다.
분석은 그 대상의 성질에 따라 물리적 분석과 개념적 분석, 그리고 작용에 따라 기능적 분석, 연대기적 분석, 그리고 인과적 분석으로 나뉜다.
ⓐ 물리적 분석 : 시계 부품을 분해하거나 개구리를 해부하는 것처럼 공간적으로 분해가 되는 것을 설명해 보이는 것은 물리적 분석이다. 이는 일정한 원리와 의도에 따르기 때문에 그 대상의 구성 분자가 유기적으로 조직된 구조를 가지고 있을 때 가능하다.
ⓑ 개념적 분석 : 민주주의·종교·법인들을 분해하듯 개념적으로 설명해 보이는 분석이다.
ⓒ 기능적 분석 :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해답의 형식을 취하는 기술 양식이다. 자연의 변화, 성숙의 과정, 인간 활동의 과정 같은 동적인 과정을 그 대상으로 한다.
ⓓ 연대기적 분석 : 연대기적 분석은 역사적인 사건과 같이 기능을 가진 것으로 다루어지지 않는 일정한 사건의 계기적 단계를 밝히고자 할 때 쓰이는 설명 방식이다. 시간의 흐름 에 따른 사건의 진행 형식의 변화 유형을 연대기적으로 질서화하여 설명해야 한다.
ⓔ 인과적 분석 : 우리는 가끔 단순한 시간의 진행에 따른 사건의 계기에 머무르지 않고, 그 사건들의 원인과 결과를 추구 한다. 이럴 때 우리는 시간의 진행과 사건의 연쇄에 따라 인과적 분석을 행한다.
7) 묘사적 설명
설명을 위해서 묘사라는 기술 양식을 원용하는 방법을 묘사적 설명이라고 한다. 대상의 이미지를 나타낼 때 요구되는 기술 양식이 묘사이지만 그것이 직접적인 인상을 요구할 때가 있고 사물에 관한 정보 혹은 지식을 요구할 때도 있다. 후자는 비록 이미지나 인상을 드러내지만 근복적인 입장은 독자의 이해력을 증진시키는 데 있으므로 이를 묘사적 설명이라고 하는 것이다.
8) 서사적 설명
서사적 설명 역시 설명을 위해서 서사라는 기술 양식을 끌어들이게 된다. 서사는 본래 사건이나 사건의 진행 과정을 실감할 수 있도록 독자의 상상력에 적용하는 기술 양식인데 서사적 설명은 사건이나 사건의 진행 과정에 대한 이해를 증가 확대시키는 양식인데 서사적 설명은 사건이나 사건의 진행 관정에 대한 이해를 증가 확대시키는 방법이다. 같은 사건, 예컨대 같은 역사적 사실을 다루더라도 작가는 주로 서사의 방법에 의하고 역사가는 서사적 설명의 방법에 기대는 것이다.
설명은 일정한 사물 또는 문제를 쉽게 풀어서 그것이 '무엇'인가를 알게 하는 진술의 방식이다.
설명은 ① 사실과 생각의 이해, ② 인물의 특징이나 어떤 사태의 분석, ③ 용어(술어)의 뜻풀이, ④ 길거리의 안내서, ⑤ 공장 설비 구조의 해설, ⑥ 역사적 사건의 이해, ⑦ 어떤 행동을 하게 된 동기 등 광범위한 문제에 걸쳐서 사용된다. 요컨대, 설명은 '무엇인가?', '어떠한 것인가?'에 대하여 응답하는 형식의 글이다.
2. 설명의 기법
1) 지정
지정은 "무엇이냐?", "누구냐" 따위의 질문에 대하여 가장 간단히 대답하는 방법이다. 가령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우리는 그 이름을 대거나 용도를 간단히 말한다. 또 "그 사람이 누구냐?"고 물으면 그 사람의 이름을 대거나 나와의 관계를 간단히 말한다. 이런 언어에 의한 간단한 대답이 바로 지정이다. 이 방법은 필자와 독자와의 의사 소통 과정에서 필자가 가리키는 바의 대상의 정체를 확인시키는 기능을 하며, 상대방의 궁금증을 최소한도로 풀어 주고자 한다.
우리는 일상 대화에서 지정의 방법을 많이 쓴다. "경실련이 뭐니?"라고 누가 물으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회라는 단체의 약자야" 따위로 대답하며, "조수미가 누구니?"하면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야"와 같이 말한다. 이런 것이 회화속에서 흔히 쓰이는 지정의 실례다. 이처럼 간단 명료한 대답이 요구되는 것이므로 단순해야 하고 우회하지 말아야 하며 불필요한 수사나 수식어 사용을 경계해야 한다.
2) 정의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인 것은 지정과 공통되나, 지정이 필자가 가리키고 있는 대상의 확인 여부를 중요시하는 반면, 정의는 한 낱말이 지닌 정확한 의미나 용법에 초첨을 맞춘다.
예를 들어 '수의 계약'이나 '개방정책'이 '5공비리의 하나로서의 수의계약'이라든가 '1980년대 세계정세로서의 개방정책'처럼 특정한 상황과 관련지어 필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의 대상을 가리키는 것이 지정이라면, "수의 계약은 경쟁 또는 입찰에 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상대방을 골라 체결하는 계약이다." 또는 "개방정책은 다른 나라와 서로 조약을 맺어 통상하는 정책이다."처럼 그 단어가 본래 뜻하는 바의 일반적인 의미가 무엇인가를 기술하는 것이 정의다.
정의란 단어의 정확한 용법을 일려주고자 하는 것이므로 면의 사상에 대한 지식이 없이는 그 단어를 올바르게 정의할 수 없다. 따라서 정의의 과정은 필연적으로 그런 지식에 의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정의는 다음의 예에서처럼 정의되는 항과 정의하는 항의 두 부분으로 구성되며, 그 두 항은 등식 관계에 놓여 있다.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
정의는 우선 정의되는 항을 한 부류 속에 정립시키고, 그 다음으로 그 항을 특정짓는 성질을 지적함으로써 그 부류의 다른 구성분자들과 구별짓는 과정을 밟아 이루어진다.
정의의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한편 정의에 쓰이는 용어와 지식은 필자와 독자 쌍방에 공통되는 기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가령 여기에 "인간은 이성적 동물이다"라고 하는 인간에 대한 생물학자의 정의가 있다고 하자. '척행동물'은 일반 독자에게는 전혀 생소한 것으로 잘 알 수 없는 용어다. 따라서 그 정의가 지닌 지식이나 정보 역시 일반 독자에게는 전달이 불가능한다.
또한 피정의항을 소속시키는 부류를 적절하게 선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첼로'는 '악기'보다는 '현악기'의 부류에 들게 하는 것이 낫다. 또 '소설'은 '예술'보다는 '문학'의 부류에, 혹은 경우에 따라서 '산문'의 부류에 들게 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정의를 내리는 데에 지켜야 할 세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 피정의항은 정의항과 대등하여야 한다. 이는 정의는 등식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즉 피정의항의 범주는 정의항의 범주보다 커서도 작아서도 안 된다.
가령 우리가 "탁자는 가구의 한 종류로 접시, 램프, 재떨이, 책, 골동품 등을 놓는 것이다."라는 정의를 내렸다 하자 여기서 정의항의 범주는 너무 크게 잡혀진 셈이다. 왜냐하면 접시, 램프, 재떨이 등을 놓을 수 있는 것은 비단 탁자일 뿐 아니라 찬장, 선반, 그 밖의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의 경우로 우리가 "탁자는 가구의 한 종류로 우리가 식사를 하는 곳이다"라는 정의를 내렸다 하자. 이 경우에는 정의항이 너무 작게 잡혀지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정의항은 소탁자나 서재용 탁자 등은 포함시킬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 피정의항 개념이 정의항에서 그래도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문제가 되는 술어나 관념을 그대로 정의항에서 반복하면 정의받아야할 대상은 여전히 남기 마련이다. 가령 우리가 "정치가란 정치를 하는 사람이다."라는 정의를 내렸다 하자. 여기에서 '정치'라는 말은 여전히 또 한 번의 정의를 기다리를 피정의항으로 남게 된다. 이것은 논리학에서는 수난정의의 오진이라고 일컫는다.
ⓒ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정의항이 부정적이어서는 안 된다.
가령 '수라란 보통 사람이 먹는 밥이 아니다.'라고 하였을 때, '아니다'가 '보통' 혹은 '사람' 혹은 '밥'에 걸리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므로, 애매 모호하여 전달의 정확성을 기할 수가 없다.
그런데 '부도덕', '몰상식' 등과 같은 부정적인 단어는 정의항에서 부정적인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다. 또한 부정적인 표현이 사물의 결정적인 특징이 되는 경우도 있다.
가) 총각은 아내를 가져보지 못한 남자다.
나) 벙어리는 말을 못하는 사람이다.
피정의항이 복잡한 것일 때에는 보편의 단순한 정의로서는 충분치 못하다. 그러한 경우 일반적으로 용인된 견해나 관념만으로는 정의할 수 없게 되고, 필자 자신이 새로운 견해, 관념 등을 동원하여 새로운 정의를 이루어야 한다.
3) 예시
설명이 어렵거나 너무 추상적이어서 이해하기 쉽지 않을 때 특수 진술이나 특수 사항으로 예를 들어 보이면서 유형, 계층, 부류 등 일반적 인 것을 설명하는 기술 양식이다. 예시는 글을 완결시키는 기능을 한다.
가령 '지성인'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예를 들면 누구같은 사람인데∼' 하면서 말문을 열고 그 사람의 세계관이라든지 언행이라든지를 소개하면서 추상적인 대상을 구체적인 것으로 바꾸어 놓고 대답을 하게 된다.
이처럼 유형, 계층, 부류 같은 것을 설명하기 위하여 구체적인 것, 혹은 특수한 것을 예로 들어 추상적인 것, 일반적인 것을 설명하는 방식을 예시라고 한다. 그리하여 그 특수한 것은 그것이 포함되는 계층의 본질을 명백하게 하는 것이다.
4) 비교와 대조
인간은 본능적으로 무엇이 비슷하고 무엇이 다른가를 알려고 한다. 이것은 바로 그것이 세상에 대한 우리의 경험을 적출해 내는 단순하고도 본질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비교와 대조는 바로 이러한 본능에 의거하여 문장에 나타나는 대상을 서로 관계를 맺게 함으로써 성립되는 설명 방식이다. 그러나 비교는 둘 이상의 대상 사이의 유사점에 의거하며 대조는 차이점에 의거하나다.
ⓐ 한 사항을 설명하고자 할 때 그것을 이미 독자들에게 알려진 사항과 관련시킨다. '대학문화'를 설명할 때 '대중문화'와 비교.대조할 수 있다.
ⓑ 두 사항을 설명하고자 할 때 그것들을 먼저 그들 자체에도 적용시킬 수가 있고 동시에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일반 원리에 관련시킨다. 두 소설 작품을 소개할 때 그 어느 것도 독자들이 전혀 모른다면 우리는 독자들이 소설의 원리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상정되는 특질에 따라서 비교.대조할 수 있다.
ⓒ 어떤 일반 원리나 관념을 설명하기 위하여 이미 알려진 여러 사항들을 비교.대조한다. 예를 들면 종교가 무엇인가를 설명하고자 할 때 우리는 가톨릭, 신교, 불교 등등의 비교.대조를 통해서 그 개념을 추출해 낼 수 있는 것이다.
한편, 비교와 대조는 체계적이어야 한다. 체계적이 되려면 비교와 대조하려는 그 사항에 대하여 공통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러한 영역 내의 둘 혹은 그 이상의 사항에 대하여 비교.대조의 의의를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어 동물학자는 매와 뱀을 생물체라는 점에서 비교할 수 있을 것이며, 조종사는 매와 비행기를 공중에 날아다니는 것에 주목하여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공통의 기반이 비교. 대조되는 사물들 사이에서 인지될 때에만 의미를 가지게 된다.
5) 분류와 구분
원래 인간이란 혼돈보다는 질서를, 복잡한 것보다는 정리된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은 심리는 문장 작성이나 분석에도 작용하여 복잡하고 잡다한 것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상태로 지양시키고자 하는 것이 보통이다. 분류와 구분은 이와 같은 우리의 심리적 요구에 의해 이루어진 한 설명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분류와 구분을 정의하면 둘 이상의 사물에서 종류를 가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 계층적인 부류 조직의 하위에서 상위로 이행하는 방식을 분류라 하고 그 반대의 경우를 구분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전자가 종개념에서 유개념을 뽑아내는 것이며, 후자는 유개념에서 종개념으로 나누어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분류, 구분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원칙을 따르는 것이 좋다.
ⓐ 각 계층마다 구분.분류하는 기준은 하나라야 한다. 가령 한국어의 계통은 어디에 속하는 것인가를 밝히고자 하는 경우, 세계의 많은 언어에서 한국어와 같은 말들을 분류해 내는 기준이 음운론에 의거한 것이었다면 다른 어족을 분류하는 데도 음운론을 기준으로 해야 할 것이다.
ⓑ 하위의 종속적인 계층은 그것이 직접 소속되는 상위의 계층을 남김없이 구명하여야 한다.
ⓒ 첫 계층에서 적용된 분류.구분의 원칙은 후속 계층에까지 일관되어야 한다. 이 것이 파탄을 일으켰을 때, 우리 문장은 전후의 맥락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지리 멸렬한 것이 된 우려가 있다.
6) 분석
분석은 사상을 성분, 즉 구성 분자로 나누는 기술 양식이다. 일정한 대상이 몇 개 의 성분을 가졌다고 생각되는 경우라야 이 방식이 유용한 것임은 물론이다.
분석은 그 대상의 성질에 따라 물리적 분석과 개념적 분석, 그리고 작용에 따라 기능적 분석, 연대기적 분석, 그리고 인과적 분석으로 나뉜다.
ⓐ 물리적 분석 : 시계 부품을 분해하거나 개구리를 해부하는 것처럼 공간적으로 분해가 되는 것을 설명해 보이는 것은 물리적 분석이다. 이는 일정한 원리와 의도에 따르기 때문에 그 대상의 구성 분자가 유기적으로 조직된 구조를 가지고 있을 때 가능하다.
ⓑ 개념적 분석 : 민주주의·종교·법인들을 분해하듯 개념적으로 설명해 보이는 분석이다.
ⓒ 기능적 분석 :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해답의 형식을 취하는 기술 양식이다. 자연의 변화, 성숙의 과정, 인간 활동의 과정 같은 동적인 과정을 그 대상으로 한다.
ⓓ 연대기적 분석 : 연대기적 분석은 역사적인 사건과 같이 기능을 가진 것으로 다루어지지 않는 일정한 사건의 계기적 단계를 밝히고자 할 때 쓰이는 설명 방식이다. 시간의 흐름 에 따른 사건의 진행 형식의 변화 유형을 연대기적으로 질서화하여 설명해야 한다.
ⓔ 인과적 분석 : 우리는 가끔 단순한 시간의 진행에 따른 사건의 계기에 머무르지 않고, 그 사건들의 원인과 결과를 추구 한다. 이럴 때 우리는 시간의 진행과 사건의 연쇄에 따라 인과적 분석을 행한다.
7) 묘사적 설명
설명을 위해서 묘사라는 기술 양식을 원용하는 방법을 묘사적 설명이라고 한다. 대상의 이미지를 나타낼 때 요구되는 기술 양식이 묘사이지만 그것이 직접적인 인상을 요구할 때가 있고 사물에 관한 정보 혹은 지식을 요구할 때도 있다. 후자는 비록 이미지나 인상을 드러내지만 근복적인 입장은 독자의 이해력을 증진시키는 데 있으므로 이를 묘사적 설명이라고 하는 것이다.
8) 서사적 설명
서사적 설명 역시 설명을 위해서 서사라는 기술 양식을 끌어들이게 된다. 서사는 본래 사건이나 사건의 진행 과정을 실감할 수 있도록 독자의 상상력에 적용하는 기술 양식인데 서사적 설명은 사건이나 사건의 진행 과정에 대한 이해를 증가 확대시키는 양식인데 서사적 설명은 사건이나 사건의 진행 관정에 대한 이해를 증가 확대시키는 방법이다. 같은 사건, 예컨대 같은 역사적 사실을 다루더라도 작가는 주로 서사의 방법에 의하고 역사가는 서사적 설명의 방법에 기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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