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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이유로 세상을 걷는다

작성자마리향기|작성시간26.06.21|조회수0 목록 댓글 0

나는 이런 이유로 세상을 걷는다
                                                   박중호 선생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이고 독서는앉아서 하는 여행이라는 말이 있다.
서서 하는 독서를 위해 난 몇 년째 주말이면 우리나라 해안가에 이어 국도를 걷고 있다.
하루에 3만 ~ 5만 보 이상을 걸을 때도 있다.
거리는 20km~40km 이상이다.
재미있을 때도 이고 힘들 때도 있다.
친구들은 왜 그런 무모한 일을 하느냐고 측은하게 또는 이상하게 보는 이들도 있다.
아예 만류하는 친구도 있다.
내 나름대로는 커다란 이유가 있다,

언제부터인가 친구들과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나이 먹은 이야기를 입에 달고 있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과 만남에서 더욱 그러하다.
아마 수년 전부터 이런 현상인데도 실김을 못하다가 친구들이 하나둘 내 곁을 
영원히 떠나는 일을 당하면서 정신이 들었다.
어느새 70이 훌쩍 넘고 곧 80이구나!!
그런 것을 생각할 때마다 의기소침해지고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는가 하면
초조해하며 자신을 초라하게 느끼는 때도 있다.
그럴때마다 삶과 건강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우리 또래의 건강 상태는 여러 가기로 좋지 않다,.
한마디로 종합병원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사람들도 있다.
의학은 발전해서 푱균 수명은 늘어나는데 완치가 안 되는 별도 있다.
평생 관리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금방 목숨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삶의 질이 말이 아니다.
소시 때 어른들이 작년 다르고 올해 다르다는 말씀이 

내가 그 나이를 지나고 보니 이해된다.
나와 같은 생각인 친구들도 많다.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국하 알뷰룰 쟁하허묜 댜뷰뷴 실버들의 건강문제는 나이 숫자에 비례해서 

나빠진다는 게 내 생각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도 예전 같지 않다.
더 늦기 전에 무엇인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돈 버는 일은 끝났다.
늦게 시작한 강의도 나이란 숫자에 부딪히고

오랫동안 서 있는 게 힘들어 그만둔지 오래다.
그렇지만 향후 내 인생에서 오늘이 제일 젊은 날이라는 것을 이해하니 

그냥 대충대충 보낼 수 없었다.
이대로 그냥 살다가 죽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에 보람 있는 일은 무엇일까?
무엇을 찾아 해보기로 했다.

그러던 중에 고교동창 한 사람이 대한민국 100대 명상 등산을 도전하는데 

40~50개를 이미 성공했다고 한다.
등산하는 이유가 80세에 설악산ㅇ르 종주하기 위해 연습하는 것이며
꾸준히 등산해서 목표를 꼭 달성하고 싶다고 한다.
또 아는 젊은 교수 한 사람이 아들 2명과 함께 스페인 산티아고 성지순례길을 

걸으러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당시 들은 뉴스에 어느해 우리 국민의 출국한 누계 인원이 

2,600만 명 이상으로 전 국민의 50%가 넘었는데 

일본의 18%. 중국의 14%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다.
나도 20년 이상을 매년 1~3회 해외여행을 했던 것이 반성이 되었다.
우리나라가 금수강산이라는데 너도나도 외국으로만 가는구나!
탄식이 절로 나왔다.

그래서 나는 지금부터 우리나라를 둘러보자고 결심을 했다.
어디부터 갈 것인가?
어떤 방법으로 돌아볼 것인가?
생각하다가 방송에서 본 적이 있는 

인천에 사는 초등학교 교사였던 황선생이 생각났다.
그분이 우리나라 바닷가를 연해서 한 바퀴를 걸어서 돌았다는 것을 떠올리며 나도 
우리나라 해안선을 걸어서 돌아보기로 했다.
일단 도전이다.
성공 여부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었다.
10여 년 전의 마라톤 후유증으로 발바닥이 족저 근막염으로 아팠고

아직 완쾌가 안 됐다.
그러나 시작했다.,
단 일주일에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만 걷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한겨울인 2018년 1월 21일 한강하구인 

김포시 하성면 전류리 선착장에서 북쪽으로 출발했다.

주말만 걷는 이유는 집에서 계속 밥을 얻어먹고 살려면 5일간은 

집을 봐야 할 것 같고 발바닥이 아프기도 해서다.
아내에게 같이 하자고 제의하니 내가 너무 빨리 걸어서 

못 따라디닌다며 안 하겠단다.
물론 다른 생각이 있다는 것을 짐작은 한다.
아이들 때문인 이유가 더 크다.
옆에 사는 손자들을 돌보고 있었다.

이렇게 시작한 나 홀로 걷기 여행을 시작해서 1년 5개월의 기간인

2019년 6월 30일까지 126일 동안 555만여 걸음으로 4,198km를 걸어서 

우리나라 한 바퀴를 돌았다. 
혹서기와 칠순맞이 해외여행 등 불가피한 일 때문에 

몇 개월 쉬기는 했지만 거의 매주 주말마다 길을 나섰다.
그 후 쉬면서 걸을 때 써 놓은 글을 정리하면서 꼭 하고 싶은 일이 생각났다.
도로를 걸어야겠다고.

고을과 고을을 이어주는 신작로로 불렀던 우리나라 국도 중 

남북 끝에서 끝으로 연결된 ㄱ구도들을 걸어보기로 했다.
2019년 11월 21일 국도 1호선인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출발했다.

2020년 1월 21일까지 연 15일 동안 전라남도 나주 영산포 홍여 동네까지 걸었고
설날에는 쉬었다.
그드암부터는 코로나로 나갈 수가 없었다.
2022년 들어 코로나가 느슨해진 6월에 목포까지 이틀을 걸어, 마침내 

국도 1호선 585km를 완보했다.
이어서 6월 18일부터 국도 3호선 경남 남해군 미조면 시발점에서부터 걷기 시작했다.
22년 10월 29일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 민통선 초소까지 온보하였다.
5번 7번 국도도 걸었다.

우리나라는 매우  아름답다.
자랑하고 싶은 땅이고 살고 싶은 동네도 많았다.
아직은참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과ㅐ거도 많이 생각이 났고 자랑스러운 일들도 있었고 

무척 후회스러운 일들도 생각이 났다.
혼자서 걸으면서 추억에 잡혀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다. 

혼자서 걸으며 멍때리기는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이 아니면 생각할 수 없는 일들이다.

과거는 참 중요하다.
오늘이 내일은 과거가 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오늘을 잘 살아야 한다.
나는 오늘이 앞으로 내 인생에서 제일 젊다는 생각을 다시 한다.
내일은 어찌 될지 모른다.
그래서 앞으로의 길도 열심히 걸어보겠다.
'인생은 한 걸음, 한 걸음 그냥 걷기만 하면 된다'라고 어떤 스님은 말한다.
나도 한 걸음, 한 걸음 그냥 걷기만 하고 싶은데 끝까지 그렇게 될까?
그러나 기대하며 기다리며 뚜벅뚜벅 걷고 또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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