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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향기

내게 가장 소중한 보물 1호

작성자마리향기|작성시간26.06.21|조회수0 목록 댓글 0

내게 가장 소중한 보물 1호

                                           남승호 스콜라스티카 | 주안5동 본당

 

그동안 지나간 나의 삶을 되돌아보니, 젊었던 시절 주어진 일상의 생활이

너무도 바쁘고 힘들게 살아가던 어느 날, 수도자의 길을 선택해

첫 본당에서 소임하던 딸이 선배 수녀님의 추천으로 내게 권해준, 그래서

선물처럼 찾아온 책.

예수님께서 3년 동안 공생활을 하시며

복음을 전파하신 내용을 담은, 마리아 발또르따의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첫 만남은 그림 한 컷 없고 깨알 같은 글씨로 가득한 아주 두꺼운 1

0권이나 되는 책을 어떻게 읽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가게를 운영하면서 여유롭게 책을 볼 시간이 많지 않아서

한 줄도 제대로 못 읽고 잠이 들곤 했습니다.

어느 부활 판공성사 때, 평일 미사 3번을참석하라는 보속을 실천하는데

3년이 걸린 적도 있었습니다.

레지오 활동을 하며 봉사를 열심히 하는 교우들이 얼마나 부러웠던지

남몰래 가슴 아파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여러 번이었습니다.

저의 힘든 나날 속에서 주일만 간신히 지키면서 신앙의 끈을 잡고 있는 저에게

주님의 크신은총은, 책을 통해 예수님의 공생활 전도 여행에

저를 데리고 다녀 주시며, 조금씩 영적으로채워주시고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이처럼 믿음이 부족한 가정에서 딸아이를 수도자로 데려가신 주님의 사랑은

제가 이해하기엔 참으로 오묘한 신비였지요.

이제 제 나이 78세가 되었습니다.

조용한 밤 시간에 책을 펼칠 때면 예수님과 복음 선포

전도 여행에 동참한다는 생각에 매번 가슴이 설렙니다.

돋보기를 쓰고 읽는 속도도 많이 느려졌지만, 사도들과 제자들과

군중의 무리, 제일 뒷자리에 함께 하면서 주님 말씀에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크신 사랑을 체험합니다.

 

어렵게 읽기 시작한 지 17년째가 되었답니다.

지금은 12번째 완독을 하기 위해 5권을 읽고있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읽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이제 남은 저의 생애에 가장 큰 소망은언젠가 행복하게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때

“딸아, 오너라!” 하시면 “예, 주님” 하고 응답하며그분께서 그렇게도 자랑하시는

하느님 나라에 기쁘게 가고 싶습니다.

그러면 다미아노가 잠들어 있는 갑곶 성지 봉안당 제 묘비명에는

“주님의 집에 가자 할 때나는 몹시 기뻤노라.” 라고, 쓰일 것입니다.

주님. 부족한 딸을 항상 복음 선포 여행에 초대해 주시고, 주님의 사랑에

목마르지 않도록베풀어 주신 크신 사랑에 두 손 고이 모아 감사 기도를 바칩니다.

 

예수님, 고맙습니다.

그리고 많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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