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가사 天主歌辭
어화우리 벗님네야
우리본향本鄕 찾아가세
동서남북 사해팔방
어느곳이 본향인고
복지福地로 가자하니
무수성인無數聖人 못들었고
지당地堂으로 가자하니
아담원조原祖 내쳤고나
부귀영화 얻었은들
몇해까지 즐기오며
빈궁재화貧窮財禍 많다한들
몇해까지 근심하리
이렇듯한 풍진風塵세계
안거할곳 아니로다
인간영복永福 다얻어도
죽어지면 허사되고
세상고난 다받아도
죽어지면 그만이라
우주간에 비껴서서
조화묘리造化妙理 살펴보니
체읍지곡涕泣之谷 그아니며
찬류지소竄流之所 이아니냐
아마도 우리낙토樂土
천당밖에 다시없네
복락福樂이 순전純全하고
길경吉慶이 충만하다
무궁세를 지내도록
영원상생常生 이곳이라
우리인생 바랄것이
이곳밖에 또있는가
세상만복 다받은들
천당복에 비길소냐
인간고초苦楚 다당한들
지옥영고永苦 비할소냐
갈길이야 있건마는
찾아가기 어렵도다
강성强盛한 많은 도적
여기저기 숨어있어
좁은길에 매복昧伏하니
편히가기 어렵도다
삼구三仇는 밖을 치고
칠도七盜는 안을치네
이렇듯한 적수단신赤手單身
어찌하야 이길소냐
이도적盜賊곧 못이기면
천당길길 전혀없네
싸우기를 두려워서
도적에게 항복降伏하면
천당영복永福 아주잃고
지옥영고永苦 어찌할가
대부모를 못사보고
흉마凶魔중에 종이되어
억만세를 지나도록
맹화중猛火中에 잠기여서
만고만난萬苦萬難 다받으며
절치통곡切齒痛哭 무궁하다
대해수大海水를 다퍼낸들
이고난을 면해보며
대지사석大地砂石 다혜낸들
이앙화殃禍를 받을소냐
무궁함도 무궁하다
지옥고地獄苦의 영원이여
한번그릇 떨어지면
벗어날길 만무하다
천당지옥 분로分路할제
지척간咫尺間에 갈리우네
그아니 두려우며
이아니 삼갈소냐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사향가(思鄕歌) 중에서
노랫말
1. 신유년 칼질 바람에 순교화 만발할제
서소문 비명소리에 온 장안이 몸서리칠제
피를 뿜던 어버이목 품에 안은 일곱살이
검단산 두미여울 소내길에 서서울제
마재의 저녁 연기 눈물속에 멀어지네
2. 허기져 주린몸을 대소가 괄시할제
동지사 연경거리에 노복차림 서글퍼도
심산에 숨어드는 교우촌 찾던걸음
무산땅 산마루에 눈보라속 중원벌에
자욱마다 가시밭길 십자화 피어나네
3. 팔주뢰 털바톱질 학춤에 남은 숨결
피에 주린 희광이의 칼춤추는새곡되어
어버이넋을 바친형장에 선혈을 더 부리시니
유혈로 붉게 물든 성한 양을 씻으시네
온누리에 영원무궁 순교제 울리시네
노랫말 풀이
정하상(丁夏祥 1795∼1839)
한국 천주교회 창립선조 정약종의 아들이며, 조선교구설립의 주역.
신유년(1801)
한국 천주교회 역사상 교회 창립선조들의 대부분이 순교하는 대박해
즉, 1785, 1791, 1795년의 박해에 이어 한국 천주교회 창립 선조
대부분이 순교하는 박해.
칼질바람
순교현장에서 희광이들이 신자들의 목을 치는 바람.
서소문
서울 서소문동에 있는 아현 고가도로와 의주로(독립문으로 가는 길)가
교차되는 지점에 있던 문으로 이 문밖 네거리에서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하였고
그 중 44명이 시성되었으며, 정약종은 이곳에서 1801년에, 정하상은
1839년에 같은 곳에서 순교하였다.
온 장안
서울 시내를 일컫는 말.
7살
아버지 정약종이 순교하였을 때, 아들 정하상은 7살이었다(즉 만6세).
검단산
정하상의 고향 마재 서남쪽에 있는 강 건너 큰 산. 이 큰 산 밑에 정약종, 정하상의 묘가 있었다.
두미여울
마재에서 검단산 기슭으로 가는 한강 상류, 지금은 팔당댐으로 막혀 있는 곳.
소내길
마재와 광주 분원 및 팔당댐 사이에 있던 큰 마을. 지금은 팔당댐 상류. 즉, 마재, 귀여리, 삼성리의 삼각지점 댐속에 매몰되었으며, 이 소내 마을에서는 5일에 한 번씩 장이 섰었다.
마재
정약종과 정하상의 고향. 현재는 남양주군 조안면 능내리. 멀어지네 정약종의 순교후 정하상은 큰집, 작은집으로부터 박대를 받으며, 고향을 떠나야 했다.
동지사
매년 동짓날을 전후해서 조선왕이 중국왕에게 인사차 보내던 사신단 이름.
연경
북경을 일컫는 말.
노복차림
정하상은 양반의 자손으로서, 북경 천주교회와 연락을 취하기 위하여
성을 갈고 이름을 바꾸어, 종의 신분을 자처하여 사신단을 수행하였었다.
무산 땅
함경도에 있는 귀양지. 아버지 정약종의 친구 조동섬 아오스딩이 이 무산에서
귀양살이 할 때, 정하상이 찾아가 약 3년 내외 동안 한문을 공부한 곳.
중원 벌
중국 만주벌판. 조선 사신단이 북경을 갈 때 지나가는 벌판.
팔주뢰
죄수의 두 팔을 뒤로 묶고 그 사이에 몽둥이 두 개를 넣어서 비트는 형벌.
대부분 뼈가 부러지거나, 휘고, 힘줄이 끊어지고 피투성이가 된다.
털바 톱질
머리털과 소꼬리털 등으로 꼬아 엮어서 굵은 밧줄을 만들어 죄수의 양 발목과
무릎을 묶고 그 사이에 털로 엮어서 꼬은 털밧줄을 넣어서 줄톱질을 하는 형벌
살점이 떨어지고 힘줄이 끊어지며, 흰 뼈가 드러난다.
학춤
죄수의 두 팔을 뒤로 묶고 매달아 학의 모양이 되면, 몽둥이로 때리는 형벌.
희광이
일명 회자수라고도 하며, 형장에서 사람의 목을 자르는 사람.
천진암대성당건립기도가
주님의 집으로 가자 할제 나는 몹시 기뻤노라
주님의 집에가서 나의 주님께 나는 모든 이의 복을 빌겠노라
주여 주님의 집은 내 마음의 그리운 고향이기에
나는 주님의 집 생각에 내마음 애태우다 지치나이다
참새도 새끼치는 둥지를 틀고 제비도 제집을 짓사오니
나는 주님의 집을 세우고 거기서 주님을 찬미하리이다.
천주공경가
노랫말
1. 어와세상 벗님네야 이내말씀 들어보소
집안에는 어른있고 나라에는 임금있네
내 몸에는 영혼있고 하늘에는 천주있네
부모에게 효도하고 임금에게는 충성하네
삼강오윤 지켜가자 천주공경 으뜸일세
어와세상 벗님네야 이내 말씀 들어보소
이내몸은 죽어져도 영혼남아 무궁하리
인륜도덕 천주공경 영혼불멸 모르면은
살아서는 목석이요 죽어서는 지옥이라
2. 어와세상 벗님네야 이내말씀 들어보소
천주있다 알고서도 불사공경 하지마소
알고서도 아니하면 죄만 점점 쌓인다네
죄짓고서 두려운자 천주없다 시비마소
아비없는 자식봤나 양지없는 음지있나
임금용안 못뵈었다 나라백성 아니런가
천당지옥 가보았나 세상사람 시비마소
있는 천당 모른성비 천당없다 어이아노
시비마소 천주공경 믿어보고 깨달으면
영원무궁 영광일세 영원무궁 영광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