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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회지

은총과 함께

작성자마리향기|작성시간26.06.13|조회수4 목록 댓글 1

은총과 함께
                      이 골롬바


우주 만물 안에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 아버지 찬미 받으소서. 
은총이가 올해 서른 살입니다.
2월에 대학과정 2년ㄲ지 14년간의 하교 생활을 마치고 졸업을 했습니다.
졸업 후 뇌병변장애인 주간보호센타에 다니고 있습니다.

사람은 진정한 사랑을 주고 받을 때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은총이는 예전보다 인지력도 많이 좋아져 성체도 모시고 

컨디션이 좋으면 십자성호를 하며 손을 크게 모읍니다.
건강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은총이는 한쪽 고관절이 너무 가늘어서 걷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몇 발짝 걸으면 주저 않았는데 작년부터 거실을 몇 바퀴나 돌며 걷습니다.
그러면서 허벅지 근육이 튼튼해졌고 기어다니지 않게 되었습니다.
넘너져도 혼자 조용히 잘 일어납니다.
1주일에 2번 10년 넘게 재활치료를 다닌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 안에 보석이 있습니다.
그 보석은 아주 가까이에서나 보이지 먼 데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은총이를 돌보면서 겸손과 섬김을 배웠습니다.
은총이를 데리고 다니다 보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고 

도와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에 겸손을 배우게 됩니다.
은총이가 말을 못하니 저를 걱정하는 건지 

자기를  돌봐주지 못할 것 같아 걱정하는 건지 알 수 없지만 

감정 표현이 전보다 풍부해졌습니다.
외출하거나 재활치료 가려고 준비하면 무척 즐거워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호감을 보이고 

다가가 안기고 웃고 업어 달라고 매달리지만 
마음이 안 내키는 사람의 등은 밀어냅니다.

은총이와 산책하다가 미래지 전원마을 오연이네와 인연이 되어 

자주 방문하다가 오연 어머니가 세례를 받고 제가 대모를 섰습니다.
은총이도 평신도 선교사입니다.

고향에 오빠도 아직 세례는 안 받았지만 은총이를 무척 예뻐합니다.
전확가 오면 꼭 "복덩이 잘 있냐?" 고 안부를 묻습니다.
언니와 동생도 은총이를 무척 예뻐합니다.
자기를 예뻐하는 줄 알고 이빨을 다 내놓고 함박 웃음을 터트립니다.
동생에게는 유난히 매달리고 업히려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만큼 사랑받는 복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은총이를 위해 노래를 하나 지었습니다.
"예수님 은총이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예오.
예수님 은총이하고 오래오래 같이 살고 싶어요.
예수님 은총이에게 맛있는 것 많이 먹게 해 주세요.
예수님 사랑합니다.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은총이한테 이 노래를 불러주고 예쁘다고 안아 주면 아주 환하게 웃습니다.
그럴 때 작은 행복을 느낍니다.
은총이 손 잡고 감나무 있는 집 

밤나무 있는 집에 선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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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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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마리향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3

    용서의 기도
    저의 하느님
    당신을 믿고 찬미하며 의지하고 사랑하나이다.
    당신을 믿지 않고 찬미하지 않으며
    의지하지 않고 사랑히자 않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오니 용서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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