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는 말이야….
밤 기도를 하는데, 갑자기 모기가 윙윙거리며 맴돌더니, 제 얼굴과 다리가 간지럽고
부어오르는 것입니다.
기도를 마치고 모기를 찾으려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는데, 이 모기가
얼마나 제 피를 빨아 먹었던지 몸이 무거워서 날아가지를 못하고 벽에 붙어 있었습니다.
화가 나서 모기를 잡으려고 손을 뻔쩍 들었는데, 그때 모기가
아주 다급한 목소리로 ‘잠깐’하고 외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하는 모기에 깜짝 놀라서 ‘이것 뭐야’라고 소리를 쳤더니, 모기가
방긋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내 안에 당신의 피가 흐르고 있소.”
이 말을 듣고 모기를 죽였겠습니까? 못 죽였겠습니까? 못 죽었죠.
왜냐하면, 저는 모기와 피를 함께 나누게 된 한 형제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로 모기를 볼 때마다
“내 안에 당신의 피가 흐르고 있소.”라는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 맞다!
저희 몸 안에도 그리스도께서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서 흘리신 속죄의 피가 흐르고 있구나!”
그래서 “우리는 주님 안에서 한 가족이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너, 너는 나, 그리고 우리는 그리스도입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다시 말해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천국 문을 닫지 않겠다.’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살다 보면, 죄의 유혹이나 탐욕으로
죄를 짓고 넘어져서 힘들어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을 통해 약속하셨습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즉, 저희가 먹고 마신 예수님의 살과 피가, 저희 안에
영적인 살이 되고, 피가 되고, 뼈가 되었습니다.
이제 저희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성찬에 초대하신 예수님의 능력으로 사는 것입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저희가 성체와 성혈을 받아 모실 때 주님의 살을 먹고 피를 마셨음을
확신하고, 또 주님께서 저희를 살리시고 주님의 능력으로 살아가게 하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희가 당신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면서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할지라도 주님께서는 천국 문을 활짝 열어놓고
저희를 기다리고 계실 것입니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예전에 나주 노안 본당에서 사목할 때, 주일미사 후에 한 젊은 형제분이 저에게
‘저번 주에 봉고차가 오지 않아서 미사성제에 참례하지 못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성전을 나오시다가 젊은 형제분의 말을 들으신 어르신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전에는 새벽에 일어나 성당 뒷산을 4시간 걸어 넘어와
오전 10시 30분 주일미사에 참례하여 성체를 모시고 나서 4시간 동안
산을 넘어 집으로 갔지. 그때는 예수님이 답이었지. 예수님이면 뭐든지 할 수 있었어.”
그러기에 어르신의 훈계를 받아들여 ‘나 때는 말이야’ 하고 확신 있게 말합니다.
고운님들의‘답’은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이 고운님들의‘생명의 빵’입니다. 예수님이 고운님들의‘만족’입니다.
예수님이 고운님들의‘행복’입니다.
예수님이 고운님들의‘기쁨’이고, ‘기적’입니다.
문득, 영적 일기를 준비하는 묵상을 하면서 류시화 시인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라는 시가 떠올랐습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에 말씀하시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그리고 더 많이 행복했으리라.”
이제 고운님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믿고 기뻐하시고 행복하게 잘 지내십시오.
그리고 만나는 모두를 기쁘고 행복하게 만드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나 때는 말이야. 그리고 지금도 저에게는 예수님이 답입니다.”
라고 고백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마음속에 큰 목소리로 울려 퍼지는 ‘예수님이 답입니다.’
‘예수님이면 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씀으로, 고운님들은 성체와 성혈을 모시고
삶의 자리에서 기적의 나눔을 하면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