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자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외형적인 행위보다 마음의 자세, 즉 내적 정직과 겸손을 강조하신다. 자선과 기도, 단식 등 신앙생활의 행위는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친교 속에서 행해져야 참된 열매를 맺는다고 가르치신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1절)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에 대해 말한다. “참된 자선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하느님을 향한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De Sermonibus Domini in Monte, 1,5 참조) 즉, 오른손과 왼손의 비유는 우리 마음의 이중성을 보여 준다. 오른손(의로운 마음)은 왼손(세상의 눈)에 알려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인간의 칭찬을 받기 위해 자선을 한다면, 그것은 이미 인간적 계산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며,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참된 선행이 아니다.
기도 역시 마찬가지다. 골방에서 조용히, 하느님께만 향하는 기도여야 한다.(6절) 바오로 사도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면서 깨어 있으십시오.”(콜로 4,2)라고 권고한다. 기도는 단순한 말의 반복이 아니라, 하느님과 나 사이의 친밀한 교류이며, 천사들과 함께 이루어지는 하늘의 경배와 일치를 의미한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말한다. “하느님께서 보시는 것은 겉치레가 아니라, 마음의 진실이다. 겉으로 행한 기도는 사람의 눈을 속일 수 있지만, 하느님 앞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Homiliae in Matthaeum, 19,4 요약)
예수님께서는 단식할 때도 남들에게 보이려 꾸미지 말라고 하신다.(16-18절 참조) 얼굴을 찌푸리고 연민을 자극하는 단식은 자신을 높이려는 행위일 뿐,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참 단식이 아니다. 교리서는 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기도, 자선, 단식은 외적 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겸손과 마음의 정직으로 하느님께 드려질 때 참된 가치가 있다.”(1969항 참조)
나는 자선을 행할 때 하느님의 시선을 먼저 의식하는가, 아니면 사람들의 칭찬을 의식하는가? 나의 기도는 단순한 의무감과 반복에 그치지 않고, 하느님과의 친교를 향하고 있는가? 겉으로는 의로운 척하지만, 내 마음 깊은 곳에는 자랑이나 계산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의 모든 선행은 하느님께서 아시는 마음과 의도에 달려 있다. 참된 열매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삶 속에서 맺어진다. 우리가 수행하는 신앙의 행위, 즉 자선, 기도, 단식이 하느님과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질 때 비로소 참된 가치가 있다. 겸손과 마음의 정직 속에서 행할 때, 우리는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며, 영원한 상급을 쌓는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