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제1독서 이사야서 61,9-11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 41-51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도 이 축제 관습에 따라 그리로 올라갔다.
그런데 축제 기간이 끝나고 돌아갈 때에 소년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았다.
그의 부모는 그것도 모르고, 일행 가운데에 있으려니 여기며 하룻길을 갔다.
그런 다음에야 친척들과 친지들 사이에서 찾아보았지만,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를 찾아다녔다.
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그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고 있었다.
그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그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하였다.
예수님의 부모는 그를 보고 무척 놀랐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하자, 그가 부모에게 말하였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묵상글-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은 하느님의 말씀을 가슴에 간직하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묵상합니다.
어린 주님께서 성전에 머무르시고, 이를 찾던 마리아와 요셉이 겪는 이 장면은
단순한 가족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우리 신앙의 깊은 본질을 드러냅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바로 이것이 신앙인의 태도입니다.
이해되지 않는 순간에도, 하느님의 말씀과 사건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것, 그것이 믿음입니다.
우리 삶에도 설명되지 않는 일들이 많습니다.
기도해도 응답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 예상과 다른 길로 흘러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우리는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가슴 깊이 간직해야 합니다.
당장 이해하지 못해도, 하느님께서 이루실 뜻을 신뢰하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또한 주님께서 “내가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라고 하신 말씀은, 우리 삶의 중심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하느님의 뜻 안에 머무르는 삶, 그것이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단지 듣는 데 그치지 말고, 마음에 간직하십시오.
그리고 그 말씀이 우리 삶 안에서 자라나도록 하십시오.
때로는 침묵 속에서, 때로는 기다림 속에서, 그 말씀은 우리를 변화시키고
하느님의 뜻으로 이끌 것입니다.
마리아처럼, 이해를 넘어 신뢰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