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림 요리를 완성하는 무
조림요리에서 무는 주인공은 아니지만 없어서는 안 될 깊은 맛을 더해 줍니다.
처음에는 단단하고 밍밍해 보이지만, 오랜 시간 국물 속에 머물며
점점 그 맛을 받아들입니다.
이 모습은 하느님의 말씀 안에 머무르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떠올리게 합니다.
우리 역시 처음에는 말씀의 깊은 의미를 잘 알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꾸준히 기도하고 말씀 안에 머물 때, 서서히
그 향과 맛이 우리 안에 스며듭니다.
무는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다른 재료들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이처럼 신앙인은 자신을 앞세우기보다 이웃을 살리고
공동체를 풍요롭게 하는 존재입니다.
또한 무는 오래 끓일수록 부드러워지며 더 깊은 맛을 냅니다.
이는 고난과 기다림 속에서 더욱 성숙해지는 신
앙인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하느님 안에서의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으며, 우리를 더욱
깊고 부드러운 사람으로 빚어갑니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전체의 맛을 좌우하는 무처럼
작은 사랑의 실천이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오늘도 우리는 조용히 스며들며 사랑을 전하는
‘무’와 같은 신앙인이 되도록 부름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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