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제1독서 열왕기 하권 2,1.6-14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6.16-1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에게서 상을 받지 못한다.
그러므로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 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 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위선자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한길 모퉁이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이하생략)
-묵상글-
찬미 예수님
주님께서는 자선을 베풀 때에도, 기도할 때에도, 단식할 때에도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사람들의 칭찬과 인정은 그 순간에 끝나버리는 보상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숨은 일도 보시는 분이시며, 그분께서 주시는 보상은 영원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눈에 보이는 결과와 평가에 마음이 흔들립니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으면 서운하고, 드러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더 깊은 시선을 가지라고 초대하십니다.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하느님의 시선 안에서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조용히 하느님과 마주하는 삶,
아무도 모르게 이웃을 돕는 삶,
드러나지 않게 자신을 절제하는 삶은 겉으로는 작고 보잘것 없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자리에서 우리는 하느님과 가장 진실하게 만납니다.
천상의 보상을 믿는다는 것은 단순히 미래의 상을 기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보고 계시다는 믿음, 그리고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으로 기억하신다는 확신이 우리 삶의 방향을 바꿉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서 사람의 눈이 아니라 하느님의 눈을 의식하며 살아갑시다.
드러나지 않는 선행과 조용한 기도를 통해, 이미 우리 안에 시작된
하느님의 나라를 체험하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삶 안에서 참된 기쁨과 평화를 누리게 되기를 기도합니다.